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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8778088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3-09-25
책 소개
목차
1장 곰이 아니고 토끼입니다.
2장 발자국이 모여 길이 된다면
3장 네 이야기를 들려줘
4장 버스 여행
5장 예상치 못한 만남
6장 우리의 모험, 당신의 소풍
7장 곰토끼 모루가 머물다 간 자리
리뷰
책속에서
모루에겐 어쩐지 이 모든 상황이, 모아가 유치원에 처음 갈 때와 똑같이 느껴졌다. 한시도 서로의 곁을 떠나지 않았던 모루와 모아는, 모아가 유치원 입학하던 날 처음으로 오랜 시간 떨어져 있게 됐다. 그날은 모아만큼이나 모루도 불안했다.
‘어쩌면 그래서였을지도 몰라.’
다른 토끼와 비슷했던 모루의 몸이 곰처럼 커졌던 것도 그 무렵이었다. 익숙지 않은 두려움이 자꾸만 무언가를 먹게 만들었다. 쉬지 않고 먹는 모루의 식욕은, 모아가 유치원에서 돌아온 오후 네 시에야 겨우 멈췄다. 작은 흰토끼는 점점 몸집을 불려, 곰처럼 큰 덩치의 소유자가 되었다.
“저거, 물웅덩이야? 계곡이야? 뭐가 저렇게 끝이 없이 커?”
랭보의 혼잣말에 모루가 답했다.
“저건 바다야.”
모아는 모루에게 바다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었다. 세상의 모든 물이 다 모여 바다로 흐른다고. 바다는 온갖 생물들이 사는 세상에서 가장 큰 집이라고.
“바다에선 검은 무지개가 뜨기도 한대.”
모루의 말에 희미하게 눈을 뜬 무무가 그 말을 따라 했다.
“바다에 뜨는 검은 무지개?”
바다에 검은 무지개가 뜬다고 알려준 것도 모아였다. 모아와 함께 본 무지개는 항상 알록달록했기에, 검은 무지개는 대체 어떤 느낌일지 모루는 늘 궁금했다. 그들은 이 바다를
쭉 따라가면 검은 무지개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또 어떤 바다엔 거대한 바람개비가 수도 없이 돌고 있고, 밤이 되면 멀리 나간 배들에 길을 알려주는 성냥불이 칙, 칙 하고 켜진대.”
“바다 위의 바람개비. 방향을 알려주는 성냥.”
무무가 잠꼬대처럼 모루의 말을 따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