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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증언

경계의 증언

오정은 (지은이)
디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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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증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경계의 증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8778064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5-05-20

책 소개

<환다지, 조선을 꿈꾸게 한 일곱 권의 책>의 작가 오정은 소설. 조선의 이능자들로 이루어진 형조 내 특수 수사 조직 '특검소'를 배경으로 한 사랑과 음모, 사상 혁명을 다루고 있다.

목차

1부, 다음 생엔 남편 아내 처지를 바꾸어---------7

2부, 비단 주렴 모두 걷고 혼자 누각에 기대보니----61

3부, 돌아가고 돌아가도 마침내 끝이 없으니 -----123

4부, 그대와 나, 같은 하늘 아래 떠도는 몸이거늘---185

5부, 소나무는 천년을 살다 썩고 ------------247

6부, 안위의 나뉨은 평생에 조금 알아 ---------327

7부, 꿈길에 넋이 오간 자취가 남는다면 --------413

저자소개

오정은 (글)    정보 더보기
애니메이션 <뽀로로> <구름빵> <장금이의 꿈> <헬로카봇> <두리둥실 뭉게공항> <마법 천자문 극장판> <소피루비> <내친구 코리리> <머털도사> 등의 대본을 썼으며, 소설로는 <환다지> <마시시피 카페> <경계의 증언> <연풍당 수블아씨>가 있다. 제주의 풍광에 반해 제주도로 이주한 후 ‘하루 한 번 바다 보기’를 실천하고 있으며, 드라마 제작이 확정된 ‘경계의 증언’의 대본과 포레스트 어글리 애니메이션 대본을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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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특검관들이 모여 사는 본가의 마당 깊은 곳에는, 천 년을 살았다는 고목이 있다. 자신이 한때 나무였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말라비틀어진 고목에는 서로 종류가 다른 꽃이 피고 지는가 하면 가끔은 나무 위에서 조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은우는 그 비밀이 참으로 궁금했다. 대체 저 나무에는 왜 제 것이 아닌 꽃이 피며, 바다에나 있어야 할 조개가 박혀 있는지.
“그렇게 궁금하더니……, 이제야 알겠습니다.”
은우가 나무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새였습니다. 이 비밀스런 공간과 저 밖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가 세상 밖의 씨를 물어오고, 바닷가 조개를 발등에 묻혀왔던 겁니다.”
형랑은 묻고 싶었다. 너의 발등에는 무엇이 묻어 있었던 것이냐고. 무엇 때문에 네 눈은 그토록 많은 감정과 동요를 담게 되었느냐고. 돌아온 은우는, 너무나도 위태로워 보였다.
“대장께서는 왜 절 꾸중하지 않으십니까.”
다른 특검관들의 호들갑과 달리, 형랑은 살아 돌아온 그녀를 보고도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다.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 돌아온 사람을 맞이하는 것처럼.
“꾸중들을 일을 하고 온 게냐.”
“……. 모르겠습니다.”
“네가 돌아오지 않았다면. 네가 영영 사라졌다면 꾸중했겠지만……. 돌아왔으니 됐다.”
“그 일로, 혹 대장께, 다른 특검관들에게 피해가 가면 어쩝니까. 제가 묻혀온 바람이 피바람이면 어찌합니까.”
문득 형조 관아에서 만났던 하월군이 떠올랐다. 주변이 다 얼어붙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섬뜩한 기운을 풍기는 사내였다. 그자에게 원한을 샀다면 은우의 목숨뿐 아니라, 동료인 자신들의 목숨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우리들의 인생 자체가 피바람을 견디는 일 아니었더냐.”
(2부 비단 주렴 모두 걷고 혼자 누각에 기대보니 中)

내가 울었구나. 은우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가를 만져보았다. 까슬한 감촉. 눈물이 말라붙은 자국이다.
“하긴, 가슴에 있던 사람 하나 잊기가, 어디 그리 쉽나.”
“잊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까?”
“있소. 오래전에 내 곁을 떠난 사람이지.”
순간 자신이 들이켠 숨에 질식하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한꺼번에 많은 양의 공기가 은우의 몸속으로 들어왔다. 잊지 못했다.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오로지 나에게만 해당되는 일. 당신은 이토록 애틋한 표정으로, 다른 이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시간이 사람에 대한 기억을 지워준다는 건 거짓말 같아. 내가 보기엔 말이오……, 시간은 기억의 각진 모서리만 닳게 할 뿐이오. 정작 알맹이는 그대로 남아, 여기저기, 기억을 굴러다니고 있지. 반들반들해진 돌멩이처럼.”
(3부 돌아가고 돌아가도 마침내 끝이 없으니 中)

임금이 성인이 된 후.
그날을 생각하자, 은우의 눈이 매워졌다.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기에, 포악한 소문을 감내하면서까지 군사를 키워왔던가, 하월은.
살아남기 위해서.
훗날, 임금으로부터 버려지는 날을 대비하기 위하여.
“이 일에서 하월군을 떨어뜨려 주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깊이 들어가면 하월군이 위험해지네. 금상이 흔들리게 두어선 안 되네.”
더는 할 말이 없다는 듯, 은우로부터 시선을 거둔 대비가 수틀을 집어 들었다.
궁을 빠져나온 후, 은우는 멍하니 그곳을 돌아보았다. 높이 솟은 궁궐의 대문이 거대한 입처럼 느껴졌다. 한 번 빨려 들어가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아귀의 입.
은우가 한숨을 쉬었다. 하월을 살리는 것도, 죽이는 것도 모두 구중궁궐 가장 깊숙한 곳에 들어앉은 늙은 여인의 뜻이로구나.
(5부 소나무는 천년을 살다 썩고 中)

“어릴 때 말입니다.”
은우가 속삭였다.
“빗물이 감을 타고 내리면 감색 물이 들고, 잎사귀를 타고 내리면 초록 물이 드는 줄 알았습니다. 왜 비는 세상과 맞닿는데도 물들지 않을까. 그게 참으로 궁금했는데……, 그분께서 그랬습니다. 빗물이 세상과 맞닿아 물들기 시작한다면 그 색은 검은색일 거라고. 세상의 모든 색을 다 섞으면 검은색이 되어버리니까. 그리고 또 말씀하셨지요. 물들지 않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고. 비는 그 어려운 일을 수백 년, 수천 년 묵묵히 감내했던 거라고.”
(6부 안위의 나뉨은 평생에 조금 알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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