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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8791568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16-09-30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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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일찍 일어났다. 맡은 일이 있다는 흥분감 하나로.
9시 10분경의 엔트로피스트 병원은 꽤나 차분한 분위기였다. 이곳은 도시에서 꽤 큰 축에 들어가는 병원으로, 최신식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구식 병원도 아니었다. 나로선 평가할 길이 없으나 연구기관으로서의 평판은 좋았다.
접수 창구에 있던 모델 같은 간호사가 물었다. “어떻게 도와 드릴까요?”
“면회 시간이 언제인지 알 수 있을까요?”
“부인이 출산하셨나요?”
“만일 그랬다면 제 아이는 아니겠죠.”
그 순간을 기점으로 우리의 대화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녀로부터 내가 받아낸 것이라고는 경멸적 눈초리, 그리고 여러 병동의 서로 다른 면회시간이 정리되어 있는 등사 용지 한 장뿐이었다.
나는 다시 물었다. “알겠습니다. 그래도 그분 누님이 동생을 꼭 보고 싶다는데 굳이 못 만나게 하는 이유에 대해서, 저에게 짧게라도 설명을 해 줄 수 없습니까?”
“존에 대한 접근권은 로프터스 제약이 전적으로 소유하고 있고, 면회를 불허하는 게 존을 위해 더 좋다고 그쪽 의료진이 결론을 내렸겠죠. 아무튼 피기 부인은 모든 의료 행위와 관련한 권한을 회사 쪽에 다 맡기기로 동의했어요. 그러니 샘슨 씨도 그냥 그쪽에 맡기시죠. 이건 합의사항이고 법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더 이상 대화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명백했다.
“질문 하나만 더 합시다. 사고 당시에 존 피기가 거기서 뭘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고 하셨죠. 사고로 인해 존 피기가 감염이 되어―그러니까 실험실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었다는 가정하에―지금도 남을 감염시킬 우려가 있고, 그게 바로 면회를 막는 이유일 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나와 만난 후 처음으로 웨스턴은 뭔가 생각했다. “그럴지도.” 그는 쉽게 말했다.
“그런데 변호사님은 상관 안 해요?”
“하나만 한다던 질문은 이미 끝났는데요.” 그러면서도 한마디 덧붙였다. “하지만 만일 그런 경우라면, 면회 오지 말라는 것도 말이 되네요. 안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