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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8964351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13-09-11
목차
아빠와 삼겹살을 ∥010
서름이의 노래 ∥030
햇살연어의 결혼식 ∥052
물 따르는 아이 ∥080
동냥자루 ∥098
경운기 ∥114
물싸움 ∥134
글쓴이의 말 ∥153
책속에서
“밥값을 안 내려거든 밥 먹지 마.”
날카로운 칼날이 손가락을 쓱 베고 지나가는 것 같았다. 모두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오늘도 일자리를 찾아서 어딘가를 기웃거리고 있을 아빠를 생각하면.
사실 그동안 민이는 부모님께 거짓말을 했다. 형편이 어려운 몇 사람에게 무료급식을 주는데, 거기에 뽑혀서 급식비를 가지고 가지 않아도 된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지난 십삼 년 동안 품어 온 엄마 아빠의 꿈을 깨뜨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소나무 아래서의 시간은 강 하류의 물처럼 흘러갔다.
처음엔 오후 수업이 걱정되었다. 선생님께 꾸중을 들을 일도 두려웠다.
‘혹시 누군가 지나가다가 나를 발견하고 선생님께 알린다면 뭐라고 변명하지?’
그러나 그 생각도 잠깐뿐이었다.
‘아침에 엄마와 다투고 나간 아빠는 어디로 갔을까?’
-아빠와 삼겹살을, 본문 중에서
서름이는 일곱 살이 되어도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왼다리가 휘어지고 손마저 비틀렸다.
“병신자식을 키워서 워쩌자고 고집이여”
“병신자식은 자식이 아닌가요”
“조놈을 포기하고 다시 하나 더 낳았으면 될 거 아녀”
“말 못하는 즘승도 지 새끼는 감싸고도는 법인디, 우리가 맨 든 애기를 왜 그렇게 벌레 취급 한다요”
“진즉 내 말 듣고 버려버렸더라면 지 놈도 심든 세상 살지 않아도 되고.”
……
“서름아, 심 들어도 참고 살자. 저렇게 많은 별들이 있어도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어. 사람 사는 시상도 똑같여. 이 시상 누구도 똑같은 삶을 살 수는 없제. 지금 고통스럽더라도 참고 젼디면 은젠가는 저 별들처럼 지 자리에서 아름다운 빛을 내는 날이 올 것여. 그날을 생각함스나 살어. 알았제?”
-서름이의 노래,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