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수상한 동물원 1

수상한 동물원 1

박희영 (지은이)
메리제인
13,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로딩중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7개 2,66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수상한 동물원 1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수상한 동물원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9532276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16-11-11

책 소개

박희영 장편소설. "우리가 여기에 온 건 오로지 너 하나 때문이었다." 뱀이 말을 하고 거북이가 날아다닌다. 맹수인 호랑이가 토끼 발차기 앞에서 꿈쩍도 못하고 곰은 사람으로 변신한다. 그중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내 주변을 빙빙 맴돌기만 하고 다가오지는 않는 검은 늑대다. 나에게 무슨 볼일이 있는 걸까?

목차

프롤로그
1. 수상한 하루
2. 여긴 누구? 난 어디?
3. 소문은 동영상을 타고
4. 개장 5분 전? 개판 5분 전!
5. 저한테 왜 이러세요?
6.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7. 당신의 의미
8. 수상한 습격
9. 공식적 백수 기간 1

저자소개

박희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저자 박희영은 취미에 골몰하는 직장인. 매일 쏟아지는 업무 속에서 글 쓸 시간을 짜내는 게 목표입니다. * 출간작 악하소서 마타 하리 外
펼치기

책속에서

검은 머리카락이 허공을 수놓으며 휘날렸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서 있는 남자는 붉은 눈으로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검은 관, 주변을 축복하듯 감싼 꽃, 그리고 누워 있는 한 여인. 여인의 은색 머리카락이 유난히 고운 얼굴선을 따라 흩날렸다.
잠든 것만 같은 고요함, 그 속에서 왕은 팔을 뻗어 아직 온기를 잃지 않은 장밋빛 뺨을 쓸었다. 금방이라도 털고 일어날 것 같은 생기가 느껴졌지만, 감긴 눈꺼풀은 조금의 미동도 없었다.
훤히 드러난 어깨는 상처 하나 없이 새하얗다. 가슴에 칼이 박혔던 흔적은 세로로 잘린 옷 조각과 핏자국뿐이었다.
도로 시선을 끌어올려 왕비의 얼굴을 보았다. 불과 몇 시간 전, 그녀는 저 고운 손 사이에 칼을 단단히 쥔 채, 있는 힘껏 가슴을 내리 찔렀을 것이다.
긴 머리카락은 굴곡진 몸매를 닮아 흐트러졌을 것이다. 짙은 피가 바닥을 적시고, 그 위에 나무토막처럼 쓰러졌으리라.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마저도 그녀 곁을 지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죽음보다 더한 외로움 외에는.
두 손을 포개고 누운 그 고요함을, 왕이 눈 안쪽에 새겨 넣을 것처럼 응시했다. 인질이 되어 잡혔던 순간, 그리고 자결을 택한 순간까지 그녀는 왕을 사랑했다. 왕이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조차 사랑했을 것이다.
사랑하지 않았던가?
왕은 스스로 되물었다.
아니, 그렇지 않다. 내 너를 사랑하였다.
내 너를 깊이, 너무 깊이 사랑한 탓에 그 마음을 미처 깨닫지 못하였다. 내 아둔함이 너를 외롭게 하고, 기어이 말라 죽게 만든 것이다.
너를 죽인 건, 다름 아닌 나였다…….
뼈아픈 자각이 그제야 오롯이 아로새겨졌다. 죽음을 택했던 순간, 그녀는 확신하고 있었다. 왕이 저를 구하러 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저는 그만큼의 무게조차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건 꼭 틀린 말은 아니었다.
시신을 보기 전까지, 그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으므로.
마음을 깨닫는데 너무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녀가 그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돌아오지 않는 사랑에 지치고 죽음을 택한 그 세월. 그 숱한 세월을 뒤로 하고 그녀는 끝내 그를 떠났다.
그런데 이제 와 사랑한다고? 물건처럼 대하며 눈앞에서 물릴 땐 언제고, 지금 와서 무슨 염치로?
그녀가 저를 향해 분노를 토해내는 모습이 신기루처럼 떠올랐다. 원망에 물든 연한 녹색 눈동자가 피눈물을 흩뿌리고 사라졌다.
그에 반응하듯 여인의 몸이 재로 부서져 바람에 흩날렸다. 먼지로 화(化)한 여인을 맞으며, 남자는 누군가를 찾아 헤매듯 시선을 돌리다 이내 체념하고 떨구었다.
그녀는 없었다, 더는.
“실바로스.”
낮은 목소리가 그의 입에서 떨어졌다. 반짝이는 빛이 기다렸다는 듯 그 앞으로 사르르 내려앉았다. 빛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여자는, 표백된 듯 하얀 머리카락에 빨간 눈을 가진 여자였다.
“왕비가 절명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