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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04033834
· 쪽수 : 1192쪽
· 출판일 : 2025-12-15
책 소개
일단 포기부터 하고 보는 사내도 있었다.
두 사람은 의녀와 세자로 만났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었다.
비밀은 곧 술래잡기였다.
회피 속에서 서로 잡고 잡혔다.
그리하여 모든 것을 알았고, 또한 모든 것을 잃었다.
구제불능의 병자는 안락한 산꼭대기에서 휘청거렸고,
밑바닥의 구원자는 그의 산사태와 함께 무너지기를 선택했다.
“내가 미워서라도 못 떠나도록 만들게. 그러니 날 버리지 마라.”
유치한 그의 어둠이 단단한 그녀의 빛에 닿았을 때,
여름내 피고 지는 배롱나무의 꽃이 되었다.
그것은 눈이 멀어 버리도록 갈구할 붉은색이었다.
실로 무심하려 애써도 끝내 불변하는 마음이었다.
목차
1권
서장. 믿을 수 없이 좋은 기회
1부. 의녀
2부. 세자
3부. 술래잡기 (1)
2권
3부. 술래잡기 (2)
4부. 신씨 성의 비
- 자미 이야기
- 연씨 이야기
5부. 폭군
- 신비 이야기
최종장. 배롱나무처럼 붉은색
특별 외전. 구름에 가린 빛
저자소개
책속에서
“혹 아까 들어오면서 세자를 보았느냐?”
불쑥 왕이 물었다. 신비는 조심스레 끄덕였다.
“…요즘 세자에게 우환이 많지.”
심란한 한탄이었다.
“나와 중전이 여러 차례 도와주겠다고 손을 내밀었지만…. 소용없었어.”
점점 왕의 음성이 낮아졌다.
“…설마 세자는 내 짐작보다 제 어미를 많이 닮은 걸까?”
희한하게도 옆에서 자희가 크게 움찔했다.
“하여 그 아이에게는 지금까지와 다른 처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지.”
시름 어린 시선이 신비에게 향했다.
“어쩌면…?”
하지만 필시 또 다른 물음이었을 어떤 낱말을, 왕은 입속으로 삼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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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나서 꼭 나흘이 지났다. 신비로서는 내의원 밑바닥에서 구르느라 전부 까맣게 잊고도 남을 만큼 긴 시간이었다.
“너에게 믿을 수 없이 좋은 기회를 주마.”
한데도 자희는 돌팔이 약장수 같은 제안을 들이밀었다. 상당히 찜찜하다고 느낀 신비는 벗어나려고 용을 썼지만 소용없었다. 그대로 동궁전으로 끌려갔다.
그리하여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필요 없다.”
모든 소음이 멎었다. 공기는 스산해졌다.
얼음처럼 희고 맑은 살결에 버들가지처럼 유려한 허리를 지닌 사내. 연붉게 꽃을 피운 복숭아 가지처럼 아름다운 남자.
동시에 화사한 용모와 달리 지나치게 고요한 눈동자와 처연한 자태를 지닌 사람.
“나가라.”
세자가 신비의 인생에 난입한 것이다.
아니, 어쩌면 신비가 그의 인생에 끼어든 것일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