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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04924705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2-12-21
책 소개
목차
Chapter. 2
Chapter. 3
Chapter. 4
Chapter. 5
Chapter. 6
저자소개
책속에서
‘노래도 불러. 춤도 춰도 돼. 가능하면 백텀블링이라도 하든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 너 퇴학당하지 않으려면. 알겠지?’
유민하의 조언을 고스란히 담은 무대.
“야, 그래도 기타 내기에 노래를 부르는 건 반칙 아니냐?”
“목소리는 죽이네.”
“그러게.”
하지만, 그것도 잠시.
묘하게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저도 모르게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토록 무시당하던
별것도 아닌 나의 무대를
서글픈 자신의 감정을 꾹꾹 눌러 낸 듯한 한마디.
한마디 한마디가 슬프게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발라드인가?’
그 누군가가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던 순간.
벌떡.
무슨 이유에서인지 신서진은 고개를 들고 허공을 응시했다.
“…….”
그렇게 잠시.
적막 속에 호흡을 가다듬던 그가.
결심한 듯 높게 들어 올린 손을 내려쳤다.
“어?”
탕탕탕.
갑자기 몰아치는 기타 소리.
“……!”
순식간의 곡의 분위기를 반전시켜 버리는 신나는 리듬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 발라드곡을 기대하고 있었던 관객들은 놀란 눈을 끔뻑였다.
탕탕.
“…이건 록이잖아?”
통기타로 만들어 내는 과감한 리듬. 어려운 코드도 아닌 대중적인 코드.
누구나 귀에 익은 그 머니 코드로 만들어 낸 곡이지만.
묘하게 달랐다.
신서진의 손에서 기타는 드럼이 되었고, 피아노가 되었다.
“밴드…….”
저 악기 하나로 밴드를 써 내려가려 하고 있다.
유민하는 입을 떡 벌린 채 멍한 얼굴로 신서진의 연주를 지켜보았다.
이 넓은 무대를 홀로 채우겠다는 의지.
강현처럼 억지로 띄워 낸 템포가 아닌, 강당의 분위기를 완전히 업 시켜 놓을 유쾌한 템포가 강당을 울렸다.
신서진은 가볍게 탄성을 내지르며 노래를 이어 불렀다.
“워후!”
나는 증명할 거야
이 무대 위에서
신서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싱긋 웃었다.
강현을 돌아보는 대신, 관객들을 돌아보며.
놀란 눈의 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입으로 뱉어 냈다.
“…자작곡이야?”
“왜 노래가 좋지?”
겨우 한 사람이 만들어 내는 무대지만.
여럿이 서 있는 것처럼 선보일 자신이 있었다.
이 기타 하나는, 겨우 기타일 뿐이지만 매력적인 악기였다.
이다영이 처음 간단한 리듬을 들려 주었을 때, 자신의 심장이 뛰었던 것처럼.
그토록 무시당하던
별것도 아닌 나의 무대를
오늘은 자신을 무시하던 이들의 심장을 때려 줄 차례였다.
“미쳤다…….”
“뭐냐?”
격정적으로 치닫는 멜로디. 통기타로 만들어 냈다고는 믿을 수 없는 파워. 신서진은 탄탄한 발성을 내지르며 무대의 중앙으로 향했다.
리셉터의 하늘 바다를 부르면서 배웠다.
자신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일은 쉬웠지만.
자신을 미워하는 이들의 마음을 붙잡는 건 어려운 일이라는 걸.
그리고 그 어려운 무대 위에서.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든 걸 보여 줘.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걸.’
신서진은 기타를 세게 움켜쥔 채 앞으로 튀어나왔다.
노래, 보여 줬다. 춤, 나오면서 열심히 고개 까닥였다.
그렇다면 남은 무기는 딱 하나.
‘백텀블링이라.’
유민하가 꼭 하라고 했던가.
그래서, 준비했다.
보여 주지.
하나, 둘, 셋.
“어… 어어?”
“쟤 지금 뭐 하는 거야?”
“저… 저 미친 새끼가!”
신서진은 기타를 품에 안은 채 뒤로 날아올랐다.
본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