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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04925016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3-12-01
책 소개
목차
Chapter 02 예전의 몸이 아니라구요
Chapter 03 사장님은 내 거야!
Chapter 04 불법체류자라고?
Chapter 05 깡통계좌 만들기
Chapter 06 누가 이런 거야?
Chapter 07 징벌의 시작
Chapter 08 인공강우와 미세먼지
Chapter 09 또 개입해야 해?
Chapter 10 황제의 자비
Chapter 11 본격적인 유희
Chapter 12 또 시작이군
Chapter 13 불어가 완벽해!
저자소개
책속에서
2016년 1월 29일 금요일 오전 10시 35분.
“김현수 씨라고 했죠? 주민번호 불러주세요.”
“네, 850928-1224715입니다.”
“잠시만요.”
딸깍, 딸깍, 딸깍! 타닥, 타타닥, 타타타닥!
현수는 주민센터 여직원의 손이 마우스와 키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지난 이틀 동안 현수는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본인이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아무런 기록도 찾을 수 없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신분 확인이 필요했다. 하여 다시 한번 PC방에 틀어박혀 방안을 강구했다. 그러다 주민센터를 찾아온 것이다.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아가씨가 무언가를 찾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 여기 있네요. 근데 김현수 씨는 2007년 3월 12일에 실종 선고가 되었고, 이후에 사망 처리되어 있네요.”
“네? 내가 죽어요?”
“네, 승선한 선박의 침몰로 인한 특별 실종이었고, 선고 기간 만료로 사망이라 기록되어 있어요.”
“헐!”
현수는 잠시 멍한 표정이 되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럼 제 부모님이 어디에 사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잠시만요.”
딸깍! 타타타탁! 딸깍! 타탁! 타타타탁! 딸깍!
키보드와 마우스를 몇 번 조작하더니 주민센터 여직원의 입이 열렸다.
“두 분 다 작고하신 걸로 되어 있네요.”
“네? 뭐라고요? 모두 돌아가셨다고요?”
현수의 반응에 놀란 듯 화면을 빠르게 읽어 내린다.
“모르셨어요? 부친은 2004년 2월에, 모친은 2005년 6월에 돌아가신 걸로 신고되어 있어요.”
“끄응!”
***
“도로시, 강연희와 모친 강진숙에 대해 알아봐.”
“네, 폐하!”
명령이 떨어지자 묵음 모드이던 도로시가 예쁜 음성으로 대답한다. 이 음성은 오로지 현수에게만 들린다.
단거리 음파 송신 기술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손목에서 발신된 도로시의 음성은 음질이 깨끗했다. 웬만한 클럽이나 공연장에서도 명확히 들린다.
고막 바로 앞에서 소리가 구현되며, 반대방향으로 모든 소리를 차단하는 간섭음파를 내기 때문이다.
“주민번호 870208-2072115인 강연희 님의 주소는 동해시 천곡동 아람아파트 6동 305호입니다. 이 아파트의 면적은 43.01㎡이고, 1989년 7월 11일에 준공된 겁니다.”
“43.01㎡라고?”
최근 2,000년간 단 한 번도 접해 보지 못한 면적이다.
“네, 이 시기의 평수로 환산해 보면 약 13평입니다.”
“뭐? 겨우 13평이라고?”
화성 이실리프 황제궁은 가장 작은 화장실도 20평이 넘는다. 도로시의 말대로라면 용변을 보기 위해 매일 들락날락한 공간보다도 작다는 뜻이다.
“네, 13평 맞고요, 현재 남편 곽진호 씨와 딸 곽아영 양과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뭐? 나, 남편이 있어?”
“네, 2014년 2월 3일에 혼인신고를 하였고, 곽아영 양은 2015년 3월 17일에 출생신고 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