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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아일랜드소설
· ISBN : 9791124038338
· 쪽수 : 420쪽
· 출판일 : 2026-04-01
책 소개
목차
1-17
감사의 글
리뷰
책속에서

아기가 파도에 실려 왔다니 말도 안 되는 발상이었지만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었고 우리는 그 이야기에 매료됐다. 우리 중 몇 명은 쑥스러워하면서 관할 간호사의 집 앞으로 다가가 창문을 바라보며 민망함을 달랬고, 똑같이 와서 그러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반가워했다. 저녁이 되자 간호사가 한 번에 네 명씩 사람들을 안으로 들이기 시작했고, 얼마 안 있어 그 집은 상갓집을 방불케 했다. 온 사방의 길가에 차가 세워져 있고 수많은 사람이 소곤대며 드나들었으니. 우리는 선물을 들고 갔다. 솜 인형, 딸랑이, 그날 오후에 미친 듯이 뜬 털모자였다.
아기는 머리가 새까맸지만 우리 마을에 요정이나 정령의 아이에 얽힌 전설은 없었다. 그런 건 골웨이에 가야 들을 수 있었다. 그 아기는 그냥 평범한 인간이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 신비로움에 마음이 들떴고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간호사와 딸들은 밤새 아기를 지켰다. 옆집 여자가 촛불을 켜서 창가에 두자 이내 마을 절반이 따라 했다. 거리마다 창턱에서 불빛 한 점이 흔들렸다. 일요일이 되자 한동안 성당을 멀리했던 사람들이 돌아와 만석을 이루었다. 어부, 백수, 그리고 평소에는 뒤에 서 있던 다른 남자들이 노인, 여자, 독실한 신자들과 함께 신도석에서 무릎을 꿇었다. 만약 아기가 병원 주차장이나 다른 평범한 곳에 버려졌다면 신부는 분명 10대 임신을 운운하고 텔레비전과 롤링스톤스를 비난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주 일요일에 신부는 다같이 묵상을 하자고 했다. 그는 바구니를 타고 떠내려온 모세를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