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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24181010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25-12-1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9
암흑물질
가위눌림 12
젠더Gender 14
외출 16
밤의 산책 18
과민 20
만원 22
점멸 24
나른한 해변의 오후 26
분위기 좋은 술집 28
크리스마스 29
사막 걷기 32
회식 33
휴일 35
울증 37
독신 38
외골수의 최후 39
변화의 힘 40
내벽의 어느 보관함 42
커피 페스티벌 43
극적 전환 44
로맨스
애무 49
장거리 50
소년의 이별 52
재즈와 신기루 54
정열의 형태 56
철들기 57
개성적 호소 58
야자실 60
노파 62
아침에 커피 64
냄새 67
소진 69
장의차의 창문 70
마른 물기 71
낙관 73
감정 트랜스미터 74
열병의 경로 76
새우잠 78
속편 79
핑크빛 폐허 80
잠식 82
녹색 늪 83
자백 84
과격한 모노드라마 86
충동 87
공명 89
LO-FI 92
처절한 이별을 보내마 94
우주의 기운 96
프리즘 98
『죽은 시인의 사회』 발췌 99
반향 101
사내 커플 102
숙면 105
입체성 106
실 거미 107
저자소개
책속에서
독신
한 겹의 외로움만 더,
입혀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했건대
무던하고 평탄했던
삶에 대한 소모의 일체가
부정되리만큼
어처구니없는 우연과 사건의 연속은
그 도포가 얼마나 두껍고 치밀했는지 알려주는 바
남의 사랑은 꼭두각시 인형인지라
행복을 연극으로 더 잘 보여주네
그러니 외로움의 도포는 사실
반대편에서도 여러 겹 더 덮어주는 격
이유 없이 시시로
변질되는 기분을
누군가의 생각으로 단번에
돌려 내일 수 있다면
모르긴 몰라도 숨 쉬는 것만큼은 빈번히
사랑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아 파묻힌다 파묻혀
사랑 편의 거압이었다면 깔려도 좋으련만
새우잠
온통 동경의 꿈이다
여인의 눈두덩이가 모나리자처럼
눈썹도 없이 퉁퉁 부르터 있다
무심코 안으려는 순간
그는 잠에서 깬다
당덩어리 밀크 커피로
아침을 대신하는 건 못 써
싱거운 모금마다 마음에 통풍이 일자
등줄기에 선잠을 주렁 달고
레이스 달린 옷가지를 냄새 맡는 그
철사처럼 휜 울음을 터트린다
몇 차례나, 키 큰 황 갈대밭이
들불로 번져감을 상상하면
꿈속에서보다 더 굽고 단단한
몸의 형상이 되어
차마 움직일 수 없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