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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24459096
· 쪽수 : 266쪽
· 출판일 : 2026-06-25
책 소개
목차
투명인간, 7
부록.
<투명인간> 독서활동지
책속에서
2월 초 어느 추운 날이었다. 그해의 마지막 눈이 매서운 바람을 타고 거세게 몰아치는 가운데, 낯선 사내 하나가 브램블허스트 기차역에서 출발해 구릉을 넘어 아이핑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두꺼운 장갑을 낀 한 손에는 작은 검은 여행 가방을 들고 있었다.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꽁꽁 감싸고 있었고, 부드러운 펠트 모자의 챙이 반짝이는 코끝만 남긴 채 얼굴을 완전히 가리고 있었다. 어깨와 가슴에는 눈이 수북이 쌓였고, 손에 든 가방 위에도 하얀 눈이 봉우리처럼 얹혀 있었다.
그는 반쯤 죽은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코치 앤드 호시스〉 여관 안으로 들어와 여행 가방을 내던졌다.
“불 좀 피워 주시오!” 그가 외쳤다. “제발 사람 살리는 셈 치고! 방 하나와 난롯불이 필요하오!”
그는 술청에서 발을 구르고 몸을 털어 눈을 떨어낸 뒤, 방값을 정하려고 홀 부인을 따라 손님용 응접실로 들어갔다. 더 긴 소개도 필요 없었다. 그는 1파운드 금화 두 닢을 탁자 위에 내던지듯 올려놓고 여관에 자리를 잡았다.
홀 부인은 난로에 불을 지피고, 손수 식사를 준비하려고 그를 혼자 남겨 둔 채 방을 나왔다. 겨울철 아이핑에 묵겠다는 손님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행운이었다. 더구나 값을 깎으려고 들지도 않는 손님이라니. 홀 부인은 이 뜻밖의 행운에 걸맞은 대접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베이컨이 먹음직스럽게 익어 가자, 홀 부인은 굼뜨고 무기력한 하녀 밀리에게 빈정거리는 말을 몇 마디 능숙하게 던져 서둘러 움직이게 했다. 그런 다음 식탁보와 접시, 유리잔을 들고 응접실로 들어가 한껏 의젓한 태도로 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난롯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데도 손님은 여전히 모자와 외투를 걸친 채 그녀에게 등을 보이고 서서, 창밖 뜰에 몰아치는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장갑을 낀 두 손은 등 뒤에서 맞잡고 있었고, 깊은 생각에 잠긴 듯했다. 홀 부인은 그의 어깨에 남은 눈이 녹아 카펫 위로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모자와 외투를 받아 드릴까요, 손님? 주방에서 잘 말려 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