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24654408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6-10-23
목차
프롤로그 I 약학의 역사에 남아 있는 선물 같은 순간
1 부 고통과 감각
1장 타이레놀, 친숙함의 함정
2장 아스피린, 프레이밍 효과
3장 마약성 진통제, 코브라 효과
4장 국소 마취제, 그릿
5장 수면 마취제, 설계된 잠
2 부 생존과 공포
6장 항생제, 마법의 탄환
7장 백신, 인간과 질병의 계약
8장 스페인 독감, 최종 수사 보고서
9장 인슐린, 인슐린의 역설
10 장 비타민, 리비히의 나무통
3 부 욕망과 균형
11 장 경구 피임약, 내 몸의 버튼
12 장 체중 조절제, 기름통이 가득 찬 자동차
13 장 탈모 치료제, 정보 피라미드 바닥의 희망
14 장 우울증 치료제, 텍사스 명사수의 오류
에필로그 | 선물 같은 순간을 기다리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수도 없이 질문을 삼키기만 하던 그때, 나의 진로를 결정해 준 한 장의 사진을 만났다.
“왓슨과 크릭이 이 사진을 보고 DNA 구조를 밝혔다.”
화면에 뜬 것은 흐릿한 점들이 X자로 번진 흑백 사진이었다. 내가 아는 DNA와는 조금도 닮지 않았다. 저게 어떻게 이중나선이 된다는 걸까. 한참을 망설이다 질문했고, 돌아온 답은 명쾌하고 잔인했다.
“그걸 해석해내는 게 과학이고, 자세히 알고 싶으면 대학원에 가야 한다.”
프롤로그 〈약학의 역사에 남아 있는 선물 같은 순간〉
편의점에서 껌처럼 쉽게 살 수 있는 약 한 알이 감정과 공감 능력까지 건드리고 있었다. 이 약에 대해 잘 안다고 착각하지만, 누명을 쓰고 60년 넘게 버려졌던 역사나, 간을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은 친숙하다는 이유로 쉽게 잊힌다. 은박 껍질을 뜯어내는 그 번거로움이, 약을 캔디처럼 여기는 인간의 인지적 지름길을 향해 국가와 제약사가 쳐둔 방어선이다.
약과 독을 구분하는 것은 성분이 아니라 ‘용량’과 그것을 다루는 우리의 ‘경계심’이다. 그렇다면 이 경계심을 무디게 하는 ‘친숙함’이라는 감각은, 과연 약에만 적용되는 것일까.
1장 〈타이레놀, 친숙함의 함정〉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십만 종의 식물 중 인간의 통증을 이토록 강하게 잠재우는 성분을 가진 것은 사실상 양귀비뿐이다. 수십만 분의 1이라는 극악의 확률을 뚫고 나타난 이 ‘화학적 열쇠’를 두고, 우리는 오랫동안 자연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이라 착각해 왔다.
하지만 진실은 정반대였다. 우리의 뇌는 양귀비를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통증을 다스리기 위해 ‘엔도르핀’이라는 내생적 안식처를 이미 마련해 두었을 뿐이다. 양귀비의 모르핀은 그저 그 정교한 시스템에 우연히 들어맞은 ‘가짜 열쇠’였던 셈이다. 얀센이 이 가짜 열쇠를 극한으로 갈아 펜타닐이라는 마스터 키를 만들었으나, 고통을 지우려 했던 그 효율적인 칼날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3장 〈마약성 진통제, 코브라 효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