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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26443734
· 쪽수 : 532쪽
· 출판일 : 2018-07-30
책 소개
목차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저자소개
책속에서
마침내 메이나드가 단상 가까이로 다가와 완전히 말을 멈췄다.
“어어?”
비단 엘레나의 입에서만 나온 소리가 아니었다. 메이나드의 어머니가 화환을 받는 것을 보기 위해 가까이로 다가왔던 사람들 모두가 한소리를 냈다.
메이나드는 엘레나에게 화환을 바쳤다.
“이, 이게…….”
그녀는 ‘왜 나한테?’라는 말을 잇지 않았다. 놀라서 메이나드를 바라본 순간, 그의 진지한 녹색 눈을 본 순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엘레나의 머릿속에는 온통 ‘이러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뿐이었다. 메이나드는 여자주인공인 로잘린느와 사랑에 빠져야 했다. 비록 엘레나 자신 때문에 일이 조금 꼬인 것 같기는 했지만,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도록 멍석만 깔아 주면 운명대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책 속에서 메이나드라는 인물은 가장 먼저 로잘린느를 사랑하게 되어 끝까지 자신의 사랑을 지켜 가는 인물이었다.
‘제 첫사랑이십니다.’라는 말로 수줍은 고백을 한 남자. 로잘린느가 바크란 1세를 선택한 뒤에도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 그녀를 웃으면서 보내 주기 위해서 자신의 슬픔을 끝까지 속으로 감췄던 남자였다.
『로잘린느 황후』에는 실려 있지 않은 외전에 메이나드가 누군가를 찾아서 다시 행복해지는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메이나드뿐만이 아니었다. 결국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쓰게 웃으며 로잘린느를 보냈던 르니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건 그들이 로잘린느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들은 로잘린느를 사랑해야 하는 사람들이었다.
엘레나는 문득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느꼈다. 메이나드의 체면도 있으니 일단은 화환을 받고 나중에 둘이서 잘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손을 움직인 순간, 그 손을 잡아 오는 누군가의 온기가 있었다.
“엘레나 님.”
르니에였다. 엘레나는 순간 멍해졌다. 르니에가 왜 이런 표정을 하고 있는 거지?
“받지 마십시오, 엘레나 님.”
그렇게 말하는 르니에는 분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 불안해하는 것 같기도 했다. 순간 엄청난 가정이 엘레나의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바로 ‘설마’ 하는 스스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맞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심지어 르니에는 로잘린느와 밀당을 하기 위해 자신을 이 자리에 파트너로 초청까지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면?’
엘레나는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쉴 새 없이 오가는 생각,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침묵과 뜨거운 시선에 금방이라도 세상이 펑 하고 터질 것만 같았다.
-1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