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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26445271
· 쪽수 : 540쪽
· 출판일 : 2018-12-12
책 소개
목차
13. 정령사들의 귀환
14. 선택
외전. 그리고 그들은
저자소개
책속에서
셰이드가 그녀의 어깨를 짚었다. 아젤다는 할 말이 많았지만, 그가 하도 사람을 빤히 바라보는 바람에 말을 다 잊었다.
정말 오랜만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눈이 마주친 것은.
셰이드의 큰 몸이 굽었다. 아젤다는 그의 얼굴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았지만, 입술이 닿기 전까지는 그가 입맞춤을 할 거라고 조금도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입술이 가볍게 닿았다가 떨어져 나가는 순간 너무 놀라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셰이드가 눈꺼풀을 올리자 그와 다시 한번 눈이 딱 마주쳤다. 너무 거리가 가까웠다.
그간 그와 어떤 스킨십을 했다곤 해도 그것은 모두 부부 노릇을 하는 데 필요해서 한 것이었을 뿐, 이런 것이 아니었다.
그의 눈이 슬쩍 자신의 입술을 바라본다고 느꼈다. 아젤다는 그게 의사를 묻는 행동이라는 걸 아주 느리게 눈치챘다. 그의 얼굴이 다시 가까워져, 입술이 닿을 듯 말 듯 한 곳에서 멈춰 섰기 때문에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슬쩍 눈을 치켜떠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은빛 속눈썹이 드리운 그림자 밑의 짙은 푸른색 눈이 자신을 마주 보고 있었다.
그 눈에 서린 감정을 그제야 읽을 수 있었다. 짙은 그리움, 안도, 애정…….
자신이 그를 보고 싶었던 만큼 그도 저를 그리워했던 걸까. 신분을 숨긴 것에 대해 추궁하지 않을 만큼 그리웠던 걸까. 그토록 걱정되었을까.
아젤다는 천천히 눈을 내리감았다. 그의 손이 그녀의 등을 가볍게 끌어당겼다. 입술과 입술이 부드럽게 맞닿았다.
-3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