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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국내 BL
· ISBN : 9791126448265
· 쪽수 : 548쪽
· 출판일 : 2019-07-05
책 소개
목차
2
3
4
5
6
7
8
9
저자소개
책속에서
“선생님, 화났어?”
자리에서 일어난 MJ가 책상을 돌아 도원의 곁으로 다가왔다.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한 책상 안쪽까지 MJ가 들어오자, 도원이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자는 그 힘을 견디지 못하고 뒤로 밀려났다. 벽에 가 쿵, 소리를 내며 멈춘 후에도 도원은 MJ와 거리를 벌리기 위해 뒷걸음질 쳤다.
“아니, 괜찮으니까 이만 가셔도 됩니다.”
MJ가 허용 범위 이상으로 가까워졌다. 도원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줄곧 내색하지 않던 공포심이 그대로 튀어나와 버린 것이다.
도원의 반응에 MJ가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는 으르렁거리며 도원을 압박했다.
“피하지 마.”
“안 피해요. 읏, 안 피할게요. 그러니까.”
“나 화나게 하지 마.”
벽까지 물러선 도원에게 MJ가 바짝 붙어 섰다. 벽과 MJ 사이에 갇힌 도원은 떨고 있었다. 주먹을 움켜쥔 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정신이 없을 텐데도 일단 침착해지려고 애쓰는 모습이 오히려 대단해 보일 정도였다.
MJ가 도원의 턱과 볼을 한 손으로 잡았다. 자신을 똑바로 보도록 얼굴을 고정시키는 바람에 도원은 어깨를 움츠려야만 했다.
MJ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시선이 정처 없이 허공을 헤맸다. MJ는 고개를 기울여서 도원의 얼어 버린 얼굴을 사선으로 지켜봤다.
“선생님, 내 왼쪽 얼굴에 손 올려 봐.”
MJ의 말이 제대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도원은 지금이라도 MJ에게 살려 달라고 목숨을 구걸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MJ가 연이어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눈물을 보였을지도 모른다.
“부탁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