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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명상/수행
· ISBN : 9791127247164
· 쪽수 : 262쪽
목차
머리말
독자에게 드리는 글
참선일기
2017년 8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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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8일
꼬리말
글을 마치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제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내 자신이 낯설어졌다. 마치 생각하는 내가 있고, 그 나를 목격하는 또 다른 나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생각은 장황하게 흐르고 있었고, 나는 그렇게 흘러가는 생각들을 목격하고 있었다. 도대체 내 스스로가 무엇인지 참으로 기이하고 알 수 없었다. 어느 새부턴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보고 있는 자로 머물게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생경하고 낯선 변화였다.
주관의 영역 안에서 객관의 작용이 주관의 탈을 쓰고 일어난다. 오직 구경꾼에 머물러야한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내버려두고 그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구경해보자. 나의 행동, 나의 생각, 나의 느낌, 나의 감정. 모든 것이 나의 영역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영역의 꼭대기에서 모든 작용들을 구경해보자. 우리는 구경꾼이 되어야한다. (그렇다면 구경꾼은 무엇인가?)
우리의 인식은 언어에 함몰되어있고, 언어가 창조한 ‘사건’의 세계 속에 살고 있다. 우리가 언어를 걷어낸다면 삶은 놀랍도록 명료하고 가뿐해진다. 인간사의 모든 기쁨, 슬픔, 좌절, 분노, 희열은 언어 속에서 존재할 뿐이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언어사유를 우리 스스로가 목격할 수 있을 때. 이를테면 우리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는 마침내 언어가 만들어낸 사건의 세계로부터 물러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