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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일반
· ISBN : 9791127282271
· 쪽수 : 250쪽
· 출판일 : 2019-09-04
책 소개
목차
1장 생각으로부터의 탈출
선이란 무엇인가 / 생각이 내가 아니라면 / 언어는 권태를 두려워한다 / 존재의 함성 / 주인 행세 / 종이를 자르다가 / ‘사실’은 언어를 통해 ‘사건’이 된다 / 언어는 지각을 물들인다 / 낯선 일상 / 사라질 것이다 / 죽음에 관하여 / 불안 / 준비 인생 / 몸도 마음도 내가 아니라면 / 살기는 살아가되 / 생각의 흐름을 끊어내기 / 참나를 찾으라 하는데 / 위대함에 우롱당하여 / ‘나’가 없다는 것의 의미
2장 수행에 관하여
깨달음과 수행 / 선불교의 수행법 / 공안의 함정 / 마음을 보려하지만 / 체험만 있었다 / 모든 경험과 모든 체험의 배후 /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자유가 없다 / 생각을 내버려 둘 수만 있다면 / 수행기 / 둘이 아니라는 것 / 생각의 목격자
3장 앉아있음
좌선 / 아무것도 하지 않음 / 공백의 시간들 / 스스로에게 머무르기 / 상관없음 / 자기와 직면하기 / 죽음 앞에 선을 참구하다
4장 나를 향해 깨닫기
있는 그대로 / 끊임없이 말을 하는 와중에도 침묵하고 있고 / 세수하다 코 만지기 / 몸도 마음도 내가 아니라고 해놓고선 / 꿈이 꿈인 줄 알았는데 / 수행이라는 이유로 / 과시용 금욕주의 / 이겨낼 스스로가 없다는 것 / 용맹정진 / 삶을 포기한다는 것 / 사무침 / 알 수가 없는 것 / 신통 중의 신통 / 낮잠에 들다 / 평범한 부처 / 태양은 모든 것을 비춘다 / 군자가 되고 싶은 부처들 / 인격 수양이 아니다 / 어떤 것이 옳고 어떤 것이 그른가 / 이미 끝이 난 수행
5장 무력한 깨달음
무력한 깨달음 / 깨달음은 세상을 바꾸는가 / 나는 이것을 참선이라 부르겠다 / 삶의 문제들 / 가장 깊은 받아들임 / 고승들의 삶 / 탐진치 / 모든 것이며 아무것도 아닌 것 / 예스맨 / 삶이란 원래 어렵고 힘든 것이다 / 고민을 해결한다는 것 / 이것이 무엇인고 / 오직 모를 뿐 / 깨어남에서 깨달음까지 /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 번뇌와 보리는 둘이 아니다 / 그 생각마저도 / 영원한 안도감 / 안과 밖이 없다 / 인연들의 바탕
6장 이토록이나 놀라운 일
아직도 / 삶의 경이로움 / 깨달음의 환상 / 마당밭에 흔들리는 꽃잎과 같이 / 이미 그러하다 / 꿈의 불안 / 깨달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담배를 피웠다 / 이미 끝난 수행 / 좀비가 아니다 / 삶의 풍경일 뿐이기에 / 깨달음 뒤의 빨랫감 / 모든 것이 비어있다 / 성욕에 관하여 / 모르고 또 모를 뿐 / 자기 스스로를 깨닫는 일 / 두 가지 의심 / 오매일여 / 병든 사자들 / 오직 불행에 처했을 때만 /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믿는가 / 비는 알아서 그친다 / 죽기가 두렵다 / 여기를 떠날 수 없다 / 침묵이 침묵을 눈치챈다
7장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었다
이름을 붙이기 전까진 / 수행의 끝 / 자아를 없애는 것이 아니다 / 이치는 단박에 깨닫지만 / 악취가 가득한 하수구의 시궁창까지 / 질문을 본다 / 그저 살아갈 뿐이다 / 깨닫지 않기가 어렵다 / 탈사회화 / 깨달음 판타지 / 천년을 살든 하루를 살든 / 마음이 그 마음이 아니다 / 묶여있다 / 그 오래된 몸과 그 오래된 정신이 / 즐길 뿐이다 / 희망없이 즐기기 / 목전의 수수께기 / 그다지 낭만적인 일만은 아니다 / 현재도 없다 / 왜 이런 글들을 쓰냐 묻는다면
8장 ‘모든 것의 목격자’도 내가 아니라면
목격자가 사라지고 우리에게 남은 건 / 행위없는 목격자 / 색 위에서 공을 확인하지 않는다 / 받아들일 그 무엇도 없다 / 쉬고 또 쉰다 / 일별 이후에 / 챙기는 것이 아니다 / 무엇이 목격 하는가 / 의식을 넘어서 / 무엇이 문제입니까? / 자신을 닦고 기르는 것이 아니다 / 아무 일도 없는가 / 그렇게 묻고 있는 것이 / 시작만 있을 뿐 끝이 없다 / 의식을 떠안고 있는 탓에
9장 아주 오래된 여기
뿌리내리기 / 수행이란 이름으로 박제된 삶 / 변하지 않을 수도 있다 / 한 발은 여전히 '목격자'에 걸쳐 놓고선 / 완전한 부동심 / 이미 항상하다 / 몸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 모든 것에 굴복하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람들은 너무나 오랜 세월 생각에 물들어버린 나머지 자기 자신을 잊어버렸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한다. 너무나 익숙해서 귀기울이지 않았기에 까마득히 잊어버린 것이다. 너무나 익숙해서 너무나 낯선 것들에 대한 기억들을 되살려야 한다.
참선을 하는 것은 삶의 지복감을 누리는 것이 아니다. 그런 지복감이라던지, 행복이라던지, 불행이라던지, 괴로움, 환희, 선과 악, 미와 추, 그 모든 것들이 결국 하나의 이야기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임을 알게 되는 것’은 우리를 이야기와 직면하게 해줄 뿐 이야기로부터 떠나게 해주지는 않는다. 참선은 모든 것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세계의 날 것, 삶의 날 것, 죽음의 날 것, 행복의 날 것과 불행의 날 것, 괴로움의 날 것과 즐거움의 날 것 그 양쪽을 모두 마주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낭만적인 영성이나 달콤한 힐링 같은 것이 없다. 여기에는 그저 그러함이 있을 뿐이다. ‘그저 그러함’. 그것이 이것의 전부다.
몸이 있고 삶이 있다면 때론 웃고 울고 또 때론 기뻐하고 슬퍼할 수 있는 것이다. 인연이 그러하면 또 때로는 치졸할 수도 있는 것이고 변명할 수도 있는 것이고 비겁한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수행을 이야기하며 희노애락을 두려워하고 삶을 두려워한다. 수행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삶에 폭력을 가한다. 삶이 도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허파는 스스로 호흡하고 위장도 스스로 운동하며 뇌 또한 스스로 생각을 만든다. 모든 것들이 스스로가 알아서 흘러가고 있는데 정작 스스로가 그것을 붙잡은 채 놓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