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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공학 > 환경공학
· ISBN : 9791128816819
· 쪽수 : 106쪽
· 출판일 : 2022-03-10
책 소개
목차
오래된 도시, 다시 보기
01 토지, 정교한 조각보를 닮다
02 길, 새롭게 도시 이야기를 쓰다
03 자연, 아직도 살아 있다
04 집, 기억과 마음을 담다
05 가게, 지역의 향취를 전하다
06 폐산업지, 도시의 미래를 보여 주다
07 항구, 삶의 희망을 노래하다
08 기찻길, 자율과 창의를 더하다
09 풍경, 그대로여서 더 정겹다
10 장소, 도시의 숨결이 머물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재난으로 변화를 멈춘 폼페이(Pompei)와 같은 도시들, 완벽한 이상 도시를 꿈꾸었던 팔마노바(Palma Nova)와 같은 계획도시들, 그리고 강력한 제도하에서 단기간에 건설된 신도시 등을 제외하면 오래된 도시들의 토지 구성은 대부분 자생적이고 매우 자유롭다. 원생의 자연을 따라 움직이는 구불구불한 길과 부정형의 필지, 오목한 땅에 저장된 물과 볼록한 땅에 지어진 낮은 집들의 자연스러운 조화는 오래된 도시의 기본 속성이다. 도시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그 속성들은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01 토지, 정교한 조각보를 닮다” 중에서
동네 꼬마들의 놀이터나 어르신들의 쉼터로서 골목길이 담당했던 근린 기능들이 사라지면서 아이들은 학원, 피시방, 후미진 집안의 개인 공간으로 내몰렸고, 할아버지 할머니들마저도 집이나 경로당에 갇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동네 입구의 골목시장, 골목길 전봇대의 노란 불빛, 도란도란 얘길 나누던 골목계단과 평상,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소리,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동네를 지켜 주는 골목 어귀의 반찬가게와 문방구들. 골목은 이렇게 사람 사는 모습들을 드러내던 친밀함의 상징이었는데, 오래된 도시의 골목길에서 이뤄졌던 공동체 이야기들은 급하게 우리 기억에서 지워지고 있다.
“02 길, 새롭게 도시 이야기를 쓰다” 중에서
폐허가 된 모든 산업지들이 저절로 산업유산으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산업유산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국가 산업과 지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거나, 산업지의 규모가 지역 랜드마크로 인식될 정도로 크거나 특별하여 공간·경관 차원에서 차별적인 가치를 가져야 하고, 또한 타 용도로의 대체나 해체를 거부하는 지역민들의 묵시적 동의도 필요하다. 이처럼 폐산업지가 산업유산으로 인정받는 일은 제법 까다롭다. 그러나 인증을 받기만 하면 산업유산은 여러 모습으로 변신을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체로 다가올 수 있다.
“06 폐산업지, 도시의 미래를 보여 주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