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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28853326
· 쪽수 : 374쪽
· 출판일 : 2020-08-25
책 소개
목차
≪겐지 모노가타리≫ 독자에게 보내는 번역자의 글
제1부
1. 기리쓰보 권(桐壷巻)
2. 댑싸리 권(帚木巻)
3. 우쓰세미 권(空蝉巻)
4. 유가오 권(夕顔巻)
5. 와카무라사키 권(若紫巻)
6. 스에쓰무하나 권(末摘花巻)
7. 단풍놀이 권(紅葉賀巻)
8. 벚꽃 놀이 권(花宴巻)
9. 아오이 권(葵巻)
10. 비쭈기나무 권(賢木巻)
11. 하나치루사토 권(花散里巻)
12. 스마 권(須磨巻)
13. 아카시 권(明石巻)
14. 수로 말뚝 권(澪標巻)
15. 쑥대밭 권(蓬生巻)
16. 관문지기 권(関屋巻)
17. 그림 겨루기 권(絵合巻)
18. 솔바람 권(松風巻)
19. 옅은 구름 권(薄雲巻)
20. 아사가오 권(朝顔巻)
21. 소녀 권(少女巻)
22. 다마카즈라 권(玉鬘巻)
23. 첫 노래 권(初音巻)
24. 호접 권(胡蝶巻)
25. 반딧불이 권(蛍巻)
26. 패랭이꽃 권(常夏巻)
27. 화톳불 권(篝火巻)
28. 태풍 권(野分巻)
29. 행차 권(行幸巻)
30. 등골나물 권(藤袴巻)
31. 마키바시라 권(真木柱巻)
32. 매화 가지 권(梅枝巻)
33. 등나무 속잎 권(藤裏葉巻)
제2부
34. 봄나물 상권(若菜上巻)
35. 봄나물 하권(若菜下巻)
36. 가시와기 권(柏木巻)
37. 횡적 권(横笛巻)
38. 청귀뚜라미 권(鈴虫巻)
39. 유기리 권(夕霧巻)
40. 불법 권(御法巻)
41. 환상 권(幻巻)
승천 권(雲隠巻)
제3부
42. 니오 병부경 권(匂兵部卿巻)
43. 고바이 권(紅梅巻)
44. 다케카와 권(竹河巻)
45. 하시히메 권(橋姫巻)
46. 모밀잣밤나무 권(椎本巻)
47. 잠자리매듭 권(総角巻)
48. 햇고사리 권(早蕨巻)
49. 겨우살이 권(宿木巻)
50. 정자 권(東屋巻)
51. 우키후네 권(浮舟巻)
52. 하루살이 권(蜻蛉巻)
53. 습자 권(手習巻)
54. 꿈의 부교 권(夢浮橋巻)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어느 천황의 치세 때였는지, 여어니 경의니 하는 신분의 후궁들이 많이 계신 가운데 최상의 귀족 집안은 아니었지만 각별히 총애를 받는 분이 계셨다. 처음 궁중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나야말로 하고 자부하고 계셨던 여어들은 이분을 눈에 거슬려하며 업신여기고 시기하셨다.
겐지는 덧없이 헤어지는 것이 안타까워,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하고 우시면서 얼굴을 들고 보시니 인적은 없고 달빛만 빛나고 있다. 이것이 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아버님의 자취가 남아 있는 듯한 느낌으로 하늘에는 구름이 정취 있게 깔려 있었다. 이 몇 년 동안 꿈속에서도 만나지 못해, 그립고 걱정하던 모습을 잠시나마 분명히 뵌 것이 언제까지나 환상으로 남아 있어, 자신이 이렇게 슬픔을 경험하고 목숨이 위태로워진 것을 돕기 위해 날아오신 것이라고 생각하니, 이런 천변지이가 오히려 잘 일어난 것이고, 꿈의 여운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이 느껴져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잠시 동안 가슴이 벅찬 느낌이 들고 어설프게 만났기에 현재의 슬픔도 잊고 있었으나, 꿈속에서 왜 좀 더 자세히 답변을 드리지 못했을까 하고 아쉬운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꿈에 볼 수 있을까 해서 일부러 자려고 했지만, 더 이상 잠이 들지 않고 새벽녘이 되어 버렸다.
여자는 어떻게 할까 하며 곤란하게 생각하면서도 겐지에게 무정하고 냉담하게 보이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겐지는 취한 기분에 이성을 잃었던 탓인지 여자를 그냥 보내는 것은 아쉬운 생각이 들었고, 여자 또한 젊고 연약해 강하게 거절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이리라. 귀엽고 애처롭다는 생각을 하는 동안에 날이 밝고 있어 마음도 조급해진다. 더구나 여자는 이것저것 심란한 모습이다. 겐지는 “역시 이름을 알려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연락할 수 있겠어요? 설마 이대로 헤어져 버리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요?” 하고 말하자,
もの思ふに立ち舞ふべくもあらぬ身の
袖うちふりし心知りきや
근심에 잠겨 출래야 출 수 없는 자신이지만
당신을 위해 소매를 흔든 제 마음을 아시나요
(겐지)
から人の袖ふることは遠けれど
立ちゐにつけてあはれとは見き
당나라 사람이 소매를 흔든 고사는 잘 모르지만
당신의 몸짓에는 감동을 느끼네요
(후지쓰보)
篝火にたちそふ恋の煙こそ
世には絶えせぬほのほなりけれ
화톳불 연기와 같은 사랑의 연기야말로
끊임없는 타오르는 내 사랑의 불꽃
(겐지)
行く方なき空に消ちてよ篝火の
たよりにたぐふ煙とならば
끝없이 넓은 하늘에서 꺼주세요. 화톳불과
함께 타오르는 사랑의 연기라면
(다마카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