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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비평/이론
· ISBN : 9791128890123
· 쪽수 : 150쪽
· 출판일 : 2024-05-31
책 소개
목차
가속화된 정체: 블랙홀로부터의 탈출
01 빈곤한 이미지
02 수직 원근법
03 데이터 시대의 이미지
04 미술과 노동
05 기호 자본주의와 삶의 심미화
06 다큐멘터리의 불확실성 원리
07 인공 우둔함
08 객체 혹은 사물 되기
09 포스트프로덕션
10 일상에 대한 점령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늘날 생성되는 이미지 대부분은 스팸일지도 모른다. 슈타이얼이 먼 훗날 외계 지능체가 우리의 통신 기록을 살펴본다면 아마도 그가 보는 것은 스팸일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지 스팸은 디지털 세계의 숱한 암흑 물질 가운데 하나다”. 동시에 이 이미지들은 우리 시대 들끓는 욕망의 축약본과도 같다. 거기 담긴 사람들은 탄탄한 몸매와 더불어 불경기에도 유용한 대학 학위를 갖고 있으며 주식과 코인 투자에 성공해 경제적 자립을 얻었으며 건강하고 고른 치아를 드러내며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이를 수신하는 사람들은 그 광고 속 이상적 인간과는 전혀 다른 평범한 이들이다. 그들은 불완전하고 결여된 소모적 잉여로 여겨지는 듯하다.
_“01 빈곤한 이미지” 중에서
기계적 지각이 표준이 되는 시대에 우리 삶의 모든 표현은 관리, 경작, 수확, 채굴 가능한 자원이 된다. 따라서 슈타이얼은 우리 시대를 “데이터 신석기 시대”라고 부른다. 오늘날 데이터 시대의 기술 혁명은 새로운 경작, 수확, 채굴의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다. 우리 삶의 모든 표현이 데이터 흔적에 반영되어 정보 생명정치의 자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_“03 데이터 시대의 이미지” 중에서
미술관은 “열성껏 무급 노동하는 인턴들을 직원으로 둔, 문화 산업의 공식 대리점”이자 후기 자본주의 시대의 공장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는 과거 공장에서 그러했듯 생산과 착취가 이루어진다. 다만 미술관 인턴들이 생산하는 것은 전시회를 보면서 느끼는 감성, 경험, 즐거움과 같은 가치들이다. 또한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급여를 받지 못하거나 대형 전시가 끝나면 고용 계약 역시 끝나는 방식으로 착취당한다. 비물질 노동의 특성을 고스란히 지닌 셈이다.
_“04 미술과 노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