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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29417886
· 쪽수 : 560쪽
· 출판일 : 2017-10-30
책 소개
목차
월화서생
의형제
자기기인
난형난제
조삼모사
혜성대군
유월비상
태백산
폭군
도망
월화만발
비극
달에 피는 꽃
그 후의 이야기
외전 1
외전 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수아에게 가까이 다가간 현은 한쪽 무릎을 꿇으며 조심스럽게 수아가 쓰고 있던 갓을 벗겨 내었다.
“……전하?”
갓이 벗겨져 상투를 튼 모습이 드러난 수아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현을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화들짝 놀라 말리려고 했지만 감히 임금의 옥체에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는 법이었다.
현이 끝내 상투를 풀자 긴 머리가 흘러내렸다. 꽤나 단단하게 묶여 있었지만 마치 처음부터 묶이지 않은 머리처럼 비단같이 곱고 아름다운 머릿결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아는 부끄러움에 젖어 얼굴을 살짝 붉히고 고개를 숙였다. 현은 아주 조심스럽게 수아의 턱에 살며시 손을 얹어 고개를 들게 만들었다.
“숨기지도 못할 아름다움을 숨기기 위해 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인지. 짐은 아우님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구나.”
현의 질문에 털털하던 수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얼굴을 붉히며 대답을 피했다. 그러나 현은 여전히 따뜻하게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했다.
“내 마음을 다해 너를 연모한다.”
저번에 남장을 했던 수아에게 고백했듯 이번엔 본래의 모습을 한 수아에게 사랑을 구애하는 현이었다. 그의 손길을 느끼며 수아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소녀는 천한 신분의 여인이옵니다. 전하께서는 어찌 저 같은 하찮은 것에게 마음을 두시는 것이옵니까?”
“저번에도 얘기했다시피 월화서생 수아도, 짐이 너를 사랑하는 마음도, 어느 것 하나 천한 것이 없다.”
수아가 다시 꿀 먹은 벙어리처럼 답하지 못하자 현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짐이 싫으냐?”
“……아니옵니다.”
“그럼 짐을 사랑하는 것 아니냐?”
“그것도 아니옵니다.”
그 대답에 현의 말문이 막혀 버렸다. 그 틈을 탄 수아가 제 손을 현에게서 빼낸 후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혜성대군처럼 전하 역시 이 소녀에게 있어 의형제를 맺은 소중한 오라버니일 뿐이옵니다.”
“좋아하니까 이렇게 손을 잡으려고 하는 것이다.”
“의형제라 할지라도 형제는 형제이니. 좋아하시거나 사랑하시는 건 아니 되옵니다.”
하지만 현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그녀의 손을 낚아챘다.
“내가 의형제를 맺자고 한 것은 남자인 월화서생이었지, 이렇게 아리따운 여인과 맺은 기억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