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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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작가 후기

“하아암, 헙!”
밝은 빛이 눈을 사정없이 때려 대는 바람에 눈을 떴다. 기지개를 켜면서 옆을 보니 익숙한 이가 있었다.
한……지성?
선우는 자신의 두 손으로 눈을 연신 비벼 댔다. 눈이 너무 따가워서 뭔가 잘못 본 줄 알았다. 왜 저 남자가 옆에 있는 거지? 그것도 완전히 곯아떨어진 채로.
그녀는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밤 8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와, 놀라라.”
상황을 정리하고 왔나 보다. 가슴을 쓸어내린 선우는 조용히 잠들어 있는 지성을 바라보았다.
가볍지 않고, 지적인 분위기가 진하게 묻어 나오는 얼굴이다. 그런 비주얼과는 다르게 실없는 농담을 잘하지만.
그 순간 지성이 얼굴을 꿈틀거리더니 슬며시 눈을 떴다. 선우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찌하지 못하고 그대로 얼어 버렸다. 그의 눈 안 가득히 자신의 모습이 담겼다.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지성의 향수 내음이 진하게 풍겼다.
―두근.
심장이 크게 한 번 울렸다. 모든 것이 멈춘 상태에서 오직 심장만이…….
―두근.
진짜로 시간이 멈춰 버린 것일까? 주위에서 흐르던 모든 소리가 모습을 감추어 아무것도 들려주지 않았다.
그때였다. 지성이 눈을 한 번 깜빡였다. 맑은 그의 눈동자 속선우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잘 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