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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은 휴가중

팀장님은 휴가중

이경하 (지은이)
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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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은 휴가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팀장님은 휴가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29587015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5-10-19

책 소개

이경하의 로맨스 소설. 아웃도어 브랜드 NVU의 2팀 오산나 팀장. 그녀의 앙숙은 1팀 팀장 태풍. 언제나 아옹다옹하는 이들에게 숨겨진 비밀은 바로 그들이 부부라는 것. 공동의 목표를 위해 결혼이라는 계약을 맺게 되지만 서로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지? 마음보다 몸이 맞아버렸어!

목차

프롤로그
01. 결혼의 이유
02. 계약 결혼의 현실
03. 숨바꼭질, 그리고 숨은 사실 찾기
04. 사건의 재구성-1
05. 사건의 재구성-2
06. 사건의 재구성-3
07. 그날의 기억
08. 그날 밤, 너는
09. S파트너-1.
10. S파트너-2
11. 결혼 계약서
12. 쌓인 오해, 현재
13. 팀장님은 휴가 중, 칸쿤
14. 다르기만 한 두 사람
15. 신혼의 연애
16. 두 번째 키스의 추억-1
17. 두 번째 키스의 추억-2
18. 팀장님은 ‘달콤한’ 휴가 중.
19. 로맨틱 디너, 로맨틱한…… 너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이경하 (지은이)    정보 더보기
University of Toronto, 생명과학&수학과 졸업. 주로 로망띠끄 ‘명예의 전당’에서 활동. 네이버 오늘의 웹소설 ‘마지막 계승자들’ 연재. 교보 웹소설 ‘팀장님은 휴가 중’ 연재. [출간작] 팀장님은 휴가중 야차의 꽃: 바람, 머물다 팀장님, 야근 좀 빼주시죠? 그렇게...악마가 웃었다 인생은 멜로, 사랑은 에로 히비스커스 캔디보다 이라이자 큐피드의 실수 에필로그 엄마가 돌아왔다! 네버세이 굿바이 세이 예스, 해로인 카니보어 사랑은 타이밍이다! 선배와 그녀 10번의 연애리허설 마이스위트하트 은루 1,2 사르르 달콤한 악마 어린신랑 그대에게 프러포즈 [출간 예정작] 마지막 계승자들 웨딩 스캔들 야차의 꽃 2 남자 사람 친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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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네가 깠다며, 날.”

산나의 질문에 태풍이 곧은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래.”
“이유가 뭐야?”
“그게 꼭 듣고 싶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법이 없어, 너는.”

그래서 꼭 험한 말을 하게 만들지.

태풍은 그 뒤의 말은 삼켜버리고 이글거리는 산나의 두 눈을 직시했다. 산나는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난 들어야겠어. 무슨 생각으로 거절한 건지.”
“생각이라. 거절하는 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태풍의 대꾸에 산나의 얼굴이 일순 어두워졌다.

내가 싫다는 말인가?

태풍의 말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그랬기에 산나는 울컥 기분이 나빠지고 말았다. 그런 산나의 표정 변화를 지켜보며 태풍은 말을 이었다. 자신의 뜻이 산나에게 제대로 전해질 수 있을지는 100퍼센트 확신이 가지 않았지만.

“난 늘 누나와 형의 대타였어. 이젠 형이 파혼했다고 결혼까지 내가 대타로 뛰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
“윽.”
“한평생 형만 바라보고 산 여자와 결혼을 하기엔 내가 너무 불쌍하지 않아?”

내 마음이 불쌍해. 난 그런 여자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평생 살아야 하잖아?

“나를 우선으로 생각해주는 여자가 좋아, 난. 내가 그 여자의 남자주인공이라도 평생 행복할 거라는 보장이 없는데, 하물며 너한테 나는 평생 남자 조연일 거잖아?”
“그건…… 모르는 거잖아.”
“모르는 일에 내 인생을 걸라고? 그건 도박이나 마찬가지야. 내 인생을 담보로 해야 하는 도박이라면 난 빠질래.”
“내 곁에서는 행복할 자신이 없다는 말이지?”

그렇게 묻는 산나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처럼 보였다. 그랬기에 태풍은 그녀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애초에 말도 안 되는 일이었어. 조선시대도 아니고, 결혼 상대를 물려받는다는 건 들어보지도 못했어. 비상식의 끝을 찍어주시는 일이지, 이건.”
“덕분에 난 생판 모르는 사람이랑 약혼을 하고 결혼까지 하게 생겼잖아!”

산나가 참지 못하고 바락 소리를 질렀다. 억울하다는 듯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태풍과의 약혼을 기다렸다고 말하는 것 같았기에, 외면하듯 고개를 돌렸던 태풍은 산나를 바라봤다.

설마…….

거침없이 표현하는 그녀임을 안다. 오래전, 태양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도 그랬고, 오늘처럼 약혼을 피해 도망칠 때도 그랬다. 호불호가 확실한 그녀인 만큼 태풍은 처음부터 그녀에게 기대를 걸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무언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성질을 내고, 불만을 표현하고, 뾰족하게 구는 것은 평소와 같은데 태풍을 향한 태도가 달라졌다. 안중에도 없다는 듯 굴던 느낌이 아니었다. 초조하게 입술을 깨무는 것도, 동공이 흔들리는 것도, 두 눈이 물기로 반들거리는 것도…… 태풍에게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던 감정 변화였다.

설마.

그녀의 세심한 감정 변화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뜬 태풍이 조심스러운 질문을 던졌다.

“나랑 하고 싶어?”

태풍의 물음에 산나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물었다.

“뭐?”

태풍은 날카로운 눈빛을 거두지 않은 채 산나에게 그녀의 진심을 종용했다.

“나랑 결혼을 하고 싶은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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