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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30468075
· 쪽수 : 342쪽
· 출판일 : 2015-12-28
책 소개
목차
칼리프 하켐 이야기
해시시
흉작
왕국의 귀부인
모리스탄
카이로의 화재
두 명의 칼리프
출발
시바의 여왕과 정령들의 왕자 솔로몬 이야기
라마단의 밤
시바의 여왕과 정령들의 왕자 솔로몬 이야기
‘시바의 여왕과 정령들의 왕자 솔로몬 이야기’를 끝내면서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오, 불공정의 극치여! 아담은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이브는 이 세상에 나를 낳은 죄로 낙원에서 추방당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이해관계로 마음의 문이 닫힌 그녀의 심정은 온통 아벨에게 쏠려 있었다. 귀염만 받아서 오만해진 아벨은 나를 그들 각자의 하인으로 취급했다. 아도나이가 그의 편이었는데, 더 이상 무엇이 필요했겠는가? 또한 게으르고 어리광 부리는 그가 스스로 왕이라고 생각하는 이 땅을 내 땀으로 적시고 있는 동안, 그는 가축 떼를 방목하면서 단풍나무 아래서 졸고 있었다. 나는 불평을 했지만, 우리의 양친은 신의 공정성만 상기시키고 있었다. 우리는 그에게 제물을 바치는데, 나의 것, 내가 길러 낸 밀단, 여름의 맏물인 나의 제물은 경멸로써 거부되었다….
[시바의 여왕과 정령들의 왕자 솔로몬 이야기]
바람도 그의 얼굴을 방해하지 않았고, 벌레를 낳는 유충도 그에게 근접할 수 없었다. 새들과 네발 달린 설치류도 물러나지 않을 수 없었고, 물도 그 증기를 되돌아가게 했다. 그리고 주술의 힘으로 육신은 200년 이상 망가지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솔로몬의 수염은 자라서 그의 발에까지 펼쳐졌고, 손톱과 발톱은 장갑의 가죽을 뚫고 신발의 도금된 천에 구멍을 냈다.
그러나 한정적인 인간의 지혜가 어찌 ‘무한(無限)’을 성취할 수 있겠는가? 솔로몬은 하나의 벌레를, 모든 것 중에서 가장 미세한 벌레를 막는 것을 등한히 하고 말았다…. 진드기를 잊었던 것이다.
진드기는 신비롭게… 보이지 않게… 다가왔다. 그것은 왕좌를 지탱하는 기둥 하나에 붙었다. 그리고 천천히, 천천히 멈추지 않고 기둥을 갉아 먹었다. 극도로 민감한 청각도 이 미미한 존재가 긁고 있는 소리를 듣지 못했을 것이다. 해마다 미세한 부스러기 몇 톨을 그의 뒤로 털어 냈다.
진드기는 224년 동안이나 일을 했다…. 그러고 나서 갑자기 긁힌 기둥이 왕좌의 무게에 휘어져서 굉장한 소리를 내며 무너졌다.
[시바의 여왕과 정령들의 왕자 솔로몬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