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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30649894
· 쪽수 : 340쪽
책 소개
목차
1부 | 기억 : 해마체
2부 | 온도 : 체성감각 영역
3부 | 정서 : 변연계
4부 | 논리와 판단 : 전두엽
5부 | 깨달음 : 시상하부
6부 | 삶 : 온몸으로
저자소개
책속에서
NSTRA–14의 등장으로 인해 고통의 개념은 신체적인 감각에 중점을 둔 통증의 범위로 축소되었다. 사회적・문화적・철학적・정신적 의미의 고통에 대한 질문은 점차 사라졌다. 고통은 의학적인 문제였고, 의학은 과학기술과 함께 발전하고 있으며, 그러므로 고통은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거나 다른 방식의 시술 혹은 치료를 통해 해결해야 하며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고통은 견디는 것이 아니었다. 견딜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고통을 견딘다는 것은 그 자체로 정신병의 징후로 의심되었다.
-1부 ‘기억: 해마체’ 중에서
그 어떤 환희나 쾌락도 오로지 감각하는 사람 자신만의 것이며 고통과 괴로움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육체가 경험하는 감각과 사고를 언어 혹은 다른 방식으로 타인에게 전달할 수는 있으니 인간은 오랫동안 그렇게 전달하고 소통하고 공유하려 애썼으나 그 어떤 표현의 방식도 결국은 불충분하다. 완전한 의사소통의 방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신체 안에 고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2부 ‘온도: 체성감각 영역’ 중에서
경은 자주 심하게 아팠다. 생리통과 배란통이 격렬한 편이었고 편두통이 있었으며 약을 주사하기 위해 혈관을 헤집은 결과 양팔이 이유 없이 아프곤 했고, 자살을 시도했을 때 망가진 위장이 주기적으로 통증을 일으켰다.
경은 진통제를 거부했다. 경은 성장기의 10년간 다양한 약물의 온갖 작용과 부작용을 경험했으며 그 결과 약을 믿지 않았다. 경은 약을 두려워했다. 경을 설득해서 흔한 소화제 한 알이나마 복용하게 만든 것이길지 않은 결혼생활 동안 현이 이룬 가장 큰 성취 중 하나였다.
-3부 ‘정서: 변연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