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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30671109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5-06-27
책 소개
목차
아는 꿈
전학생
머리 위 구름
타임캡슐
옐로카펫
빈 의자
지구의 모양
절교할 결심
오늘의 기분( )
마음의 지옥
너의 조각
비와 산책
낯설고도 다정한
장마가 지나고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무심한 얼굴로 내 옆에서 걷는 전솔이 여전히 당당하게만 보였다. 시비를 걸어오는 상대방을 가뿐히 무시하는 것도 그만한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설령 나의 무시가 싸움으로 번지더라도 얼마든지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여유. 나처럼 상대방의 공격이 두려워 갈등의 작은 씨앗에도 벌벌 떨면서 저 멀리 둘러 가는 인간들은 결코 가질 수 없는 여유.
“고모. 나는 친구들 기분이 한눈에 보였으면 좋겠어.”
“왜? 표정을 보면 알잖아. 또 다른 게 필요해?”
“표정은 헷갈린단 말이야. 얼굴만 보면 삐진 게 분명한데, 화났어? 물어보면 아니라고 하고.”
내 말을 듣던 고모는 종이 위에 여자아이를 한 명 그렸다. 그리고 그 머리 위에 작은 구름을 그려 넣었다. 그렇게 혼자 킥킥 즐거워하면서 옛날이야기를 했다. 고모가 어렸을 때 유행한 SNS에서는 기분에 따라 자기 캐릭터 위에 작은 아이콘을 띄울 수 있었다고. 해, 스마일, 해골 뭐 그런 것들이 머리 위에 둥둥 떠 있었다고.
“친구가 헷갈리게 할 때는 말이야. 그 친구 머리 위에 어떤 아이콘이 떠올라 있을지 상상해 봐. 널 속상하게 할 때도.”
“진짜 웃긴 게 뭔 줄 알아? 어떤 때는 내 기분이 뭔지도 모르겠어. 그냥 막 짜증만 나. 이유도 모르는데 짜증 나고 기분이 더러워. 지나가는 사람한테 시비 걸고 싶어.”
(…) “말로 표현하는 게 어려우면 그림은 어때?”
무슨 그림? 규리의 눈이 커졌다.
“폰에 있는 이모지 있잖아. 그때그때 내 기분에 어울리는 걸 톡 상태 메시지에 올려놓는 거야.”
“상메 계속 바꾸는 거 관종 같지 않아?”
“뭐 어때. 난 궁금해서 계속 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