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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북유럽소설
· ISBN : 9791130675633
· 쪽수 : 580쪽
· 출판일 : 2026-03-25
책 소개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의 경이로운 신작!
★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
★ 굿리즈 초이스 어워즈 2025년 올해의 소설 ★
★ NPR 선정 2025년 올해의 책 ★
★ 아마존 오디블 2025년 가장 많이 들은 책 ★
★ 스웨덴 독자가 선택한 2025년의 아드립리스 올해의 소설상 수상 ★
★ 굿리즈 평점 35만 개, 평균 별점 4.38점 ★
★ 아마존 평점 5만 개, 평균 별점 4.6점 ★
★ USA투데이, 마리끌레르, 북페이지, 북라이엇, 선셋 매거진 등
유수 매체 선정 2025년 가장 기대되는 책 ★
★ 지미 팰런 북클럽 선정 도서 ★
★ 반스앤노블 전국 북클럽 선정 도서 ★
★ 2026 브리티시 북 어워드 최종 후보작 ★
“나에게 천국이란 그해 여름,
우리가 함께 보내던 날들이 무한히 계속되는 곳이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한 바닷가 마을. 아무도 찾지 않는 외진 곳에 바다와 땅을 잇는 작은 잔교가 있다. 가정폭력, 학대, 따돌림 등 잔인한 현실을 견디는 10대 아이들에게 이 잔교는 유일한 안식처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이곳에서 실없는 농담과 비밀을 나누며 작은 일탈을 즐기던 열네 살의 여름. 이들은 서로에게 내일을 살아가야 할 이유와 꿈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사랑이 되어준다. 이들의 우정은 그해 여름이 끝나갈 무렵 기적처럼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탄생하고, ‘화가’라고 불리던 아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동시에 친구들을 모두 뿔뿔이 흩어놓은 계기가 되었다. 훗날 「바다의 초상」으로 불리게 되는 이 고가의 그림은 25년이라는 세월을 거쳐 운명처럼 열여덟 살의 루이사라는 소녀의 손에 들어갔다. 부모를 모두 잃고 위탁 시설을 전전하며 자란 루이사에게 단 하나의 위안이 되어주었던, 엽서로만 볼 수 있었던 바로 그 유명한 그림의 원본을 손에 넣게 된 것이다. 그녀는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닌 이 원본 그림과 그림 속 아이들에 얽힌 사연을 찾아 떠나게 되는데…….
“산다는 건 끊임없이 상심을 달래는 일인데
다들 어떻게 견디고 있는 거죠?”
배크만의 소설에는 언제나 겉으로는 까칠하고 어딘가 이상해 보이지만, 사실은 상처를 들키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단단히 감싸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의 전작 『오베라는 남자』의 주인공 오베와 ‘베어타운’ 시리즈의 주민들이 그랬다. 가족, 친구, 마을 공동체 안에서도 고립되어 있거나 지독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그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배크만은 그들을 혼자 내버려 두지 않고 투덜대면서도 손을 움켜잡고, 어깨를 두드리며 눈물을 닦아준다. 그는 이 소설에서도 특유의 연민 어린 표현으로 주인공 아이들을 묘사한다. 부모에게도, 학교 선생에게도, 주변 어른들로부터 다정한 눈길 한 번 받지 못한 아이들을 함께하게 두고, 가장 초라하고 고통스러운 순간까지 서로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게 하며 어떻게 우정이 삶이라는 모진 파도를 잠재우는 마지막 보루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의 우정이 어떻게 한 인간을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구원할 수 있는지, 배크만은 『나의 친구들』에서 이를 유머와 눈물, 감동이 교차하는 문장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외로움으로 영혼에 구멍이 뚫린 사람들에게
프레드릭 배크만이 건네는 우정이라는 눈부신 기적
한 인터뷰에서 배크만은 이 소설을 완성하는 데 30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는 집필하는 데 걸린 물리적인 시간이라기보단 열네 살에만 가질 수 있는 우정과 친구들의 의미를 비로소 이해하고 하나의 서사로 묶어 내는 데 걸린 시간이다. 오랜 시간 내면에 품어온 감정과 기억을 실제 글로 꺼내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지난 2년간 그는 출판 일을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하며 글을 더 쓸 수 있는 사람인지를 스스로 끊임없이 되묻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을 끝내 완성할 수 있었던 건 “이번이 마지막 작품이라면 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라는 절박한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이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절필의 위기를 극복하고 출간한 이 소설이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단지 작가의 유명세 때문이 아니다. 냉소가 만연한 이 시대, 우리는 상처를 숨기는 법은 배웠어도 정작 견디는 법은 누구에게도 배우지 못했다. 그런 우리에게 배크만은 가장 어두운 시절에도 서로를 붙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을 건넨다. 서로에게 기대는 일은 나약함이 아니라 삶을 인간답게 살아내는 방식이라고, 그때 비로소 우리는 서로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고.
“걔는 툭하면 길거리가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다들 인간으로 사는 걸 어떻게 견디는지 모르겠다고 했어.”
“아저씨는 뭐라고 대답했어요?” 루이사가 묻는다.
“견디는 법을 배우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지.”
“아저씨는 그걸 알아냈어요?”
“배워가는 중인 것 같다. 누구든 그게 최선이라고 봐.” _본문 중에서
책속에서

요아르는 이렇게 속삭이면 되는 줄 몰랐다. 젠장, 아무거나 그리기만 하면 돼. 안 그러면 널 잃을까 봐 겁이 나서 그래. 화가도 할 말이 없었다. 불안해서 물에 빠져 죽어가는 심정이라는 걸 어떤 식으로 설명하면 좋을까. 친구들의 손을 잡으면 어둠 속으로 같이 끌고 들어가게 될까 봐 너무 무섭다는 걸 어떤 식으로 설명하면 좋을까.
그들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했고 가끔 그래서 견딜 수가 없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길 수 있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우리가 만나온 모든 사람, 알고 있는 모든 사람, 사랑했던 모든 사람이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매일 아침 침대에서 벌떡 몸을 일으키려면 얼마나 엄청난 상상력이 필요하겠는가? 말하자면 입만 아프다! 우리가 매 순간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이 상상력이다. 그리고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때가 바로 최고의 순간이다. 인생을 낭비하는 때야말로. 의미 없는 일을 하고, 시간을 낭비하고, 물놀이를 하고 탄산음료를 마시고 늦잠을 자는 것은 엄청난 반항의 표현이다. 실없이 까불대는 것, 한심한 농담에 웃고 한심한 농담을 늘어놓는 것도 마찬가지다. 또는 감당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 가장 큰 그림을 그리고, 색으로 속삭이는 법을 배우려고 시도해 보는 것도. 이것이 나였고, 이들이 내 사람들이었고, 이것이 우리의 방귀였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방법을 찾는 것도. 이것이 우리의 몸이었고, 작아도 너무 작아서 우리의 사랑을 모두 담을 수 없었다고 보여줄 방법을 찾는 것도.
삶은 그게 전부다. 우리가 바랄 수 있는 건 그게 전부다. 그 삶이 끝날지 모른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걸 의식하면 너무 많이 사랑하지도 않고 너무 우렁차게 노래를 부르지도 않으며 겁쟁이처럼 살게 된다. 화가는 그 모든 걸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침노을과 여유로운 일요일 아침과 물풍선과 내 목에 닿는 타인의 숨결. 인간이 할 수 있는 딱 한 가지 용감한 행동이 그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