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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생명과학 > 생물학
· ISBN : 9791130682952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26-08-1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지구의 생명이라는 수수께끼
1장 [바다] 거의 모르는 미지의 세계
어쩌다 머리만 투명해졌을까? [마크로핀나 미크로스토마]
암컷에게 기생하는 수컷의 삶 [초롱아귀]
펄펄 끓는 물 옆에서 사는 법 [폼페이웜]
육지에서 바다로, 거꾸로 이동한 식물 [잘피]
바다에서 숨 참고 사는 뱀 [벨처바다뱀]
바닷속에 초원을 이룬 식물 [포시도니아 오세아니카]
2장 [극지와 고산] 희박한 공기만으로도 산다
우주에서 살아남은 전설적 존재 [물곰]
마술에 가까운 균형감각 [알파인 아이벡스]
목숨 걸고 채집하는 가장 귀한 꿀 [히말라야큰꿀벌]
원하는 대로 휴면하는 이끼 [남극낫깃털이끼]
3장 [사막과 건조지대] 뜨거움과 갈증을 견디는 몸
암에 걸리지 않는 동물이 있다? [벌거숭이두더지쥐]
지구에서 가장 빠른 개미 [사하라은개미]
커다래서 더 귀여운 귀의 효능 [사막여우]
화산섬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나무 [오히아 레후아]
4장 [열대우림과 섬] 고립된 환경이 만든 진화
시든 잎사귀처럼 생긴 도마뱀 [사탄잎꼬리도마뱀붙이]
썩은 시체 냄새를 풍기는 이유 [타이탄 아룸]
바다의 영양을 외딴섬으로 옮기다 [푸른발얼가니새]
5장 [강과 호수] 물가라는 복잡한 생태계
오리인가, 너구리인가? [오리너구리]
세상에서 가장 작은 속씨식물 [남개구리밥]
수십 번 절단되어도 살아남는 비밀 [아홀로틀]
미국의 어느 웅덩이에만 산다 [데블스 홀 펍피시]
6장 [인간 세계] 문명이 만든 기이한 진화
멸종할까, 진화할까? [북극곰]
잡아먹혔기 때문에 살아남았다 [돼지]
너무 약해서 강해져야 했던 동물 [인간]
인간이라는 극한을 견디는 반려동물 [개·고양이]
참고문헌
도판 출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갈라파고스 열곡대 중앙해령의 수심 2500미터 영역에 산다. 나도 나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곳이다. 이곳에 1977년 처음 빛이 비추어졌다. 세 사람을 태운 미국 심해잠수정 앨빈(Alvin) 호가 이 깊은 곳까지 내려왔다. 수압 250기압까지 인간이 내려오다니 놀라운 일이다. 그들은 심해를 이동하다가 갑자기 수백 도에 달하는 영역에 도달하고는 환호했다. 예측만 되었던 열수분출구를 최초로 발견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놀라운 일은 따로 있었다. 빛이 도달하지 못하는 곳, 수압이 엄청난 곳, 수백 도의 뜨거운 물이 지배하는 곳, 이곳에서 인간은 처음으로 태양 없이 살아가는 생명의 세계를 보았다. 나는 그들이 처음 만난 그 생명 가운데 하나다.
나는 환형동물 알비넬라 폼페야나(Alvinella pompejana)다. 편하게 ‘폼페이웜’이라고 부르면 된다.
_「펄펄 끓는 물 옆에서 사는 법 | 폼페이웜」
나는 물속에서 살지만 아가미가 없다. 나는 파충류이고 폐로 숨을 쉰다. 내 폐는 길다. 길이가 1미터까지 자라는 내 몸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길게 이어진 기관이다. 나는 그 안에 공기를 저장해 두고 잠수한다. 덕분에 다른 육상 뱀들보다 훨씬 오래 물속에 머물 수 있다. 때로는 1시간을 넘기기도 한다. 피부를 통해서도 약간의 산소가 스며들어 온다. 그러나 그것은 보조 수단일 뿐이다. 결국 나는 수면으로 올라가 공기를 들이마셔야 한다. 바다에 적응했지만 완전히 바다에 동화되지는 못했다.
나는 수면으로 향한다. 몸을 좌우로 흔들며 어두운 푸른 층을 밀어내고 더 밝은 곳으로 올라간다. 바다는 나에게 헤엄치는 자유를 주었지만 그 자유 속에 내가 숨 쉴 공기는 없다. 바다는 내게 활동의 자유를 주는 동시에 나를 질식시킨다. 아! 시간이 다 되어 간다.
_「바다에서 숨 참고 사는 뱀 | 벨처바다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