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블라썸 2

지연이 정성스럽게 만든 꽃다발을 지우에게 넘겼다. 지우가 얼떨결에 꽃다발을 잡고 잠시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 지연은 지우의 손에 들린 커피를 뺏어 제 목구멍에 호로록 넣었다.
“배달 갔다 오라고.”
“어디로?”
“방송국.”
“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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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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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이지우 씨?”
지우의 어깨가 눈에 띄게 들썩거렸다.
주혁이 몸을 돌려 여자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등을 돌린 지우는 뒤를 돌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긴장으로 인해 갈라진 목소리로 시치미를 뗐다.
“자, 잘못 보신 거 같은데요. 저는 바빠서 이만.”
“잠시만요. 얼굴 좀 제대로…….”
주혁이 성큼성큼 걸어와 지우의 팔을 잡았다. 그의 힘에 휙 돌아간 몸.
놀라 동그래진 눈과 창백해진 얼굴이 주혁의 동공에 박혔다.
“역시 이지우 씨가 맞는…….”
“사람 잘못 봤다니까요!”
지우가 거칠게 그의 손을 휙 뿌리치고는 대기실을 뛰쳐나갔다.
복도에 선 사람들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줄행랑을 치는 지우를 주혁은 멍하니 쳐다보았다.

언니 말을 믿는 게 아니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절규했다.
‘좁아. 좁아. 여의도는 좁아아아앗!’
여의도는 좁다. 그것도 더럽게 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