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802213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4-04-20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제1부 봄
매화나무나 산수유나무나
젊은 벚나무 앞에서
내 계단의 수풀
자갈을 씻으며
요즘 떠오르는 몇 가지 상념들
날아가는 새들을 바라보듯이
봄
북한산과 네 사람
소귀천
백당나무를 찾아서
남산제비꽃
라일락꽃이 지기 전에
무뚝뚝함과 상냥함의 차이
고양이 앞의 같은 고양이들
오영수 선생님의 난(蘭)
세상의 모든 것에 혼신을 다해
사랑을 부어가고 있는 따뜻한 렌즈
제2부 여름
은하수를 찾습니다
삼봉 해수욕장
유리창을 초록으로 물들여주는
무명 순교자
베일 늘인 모자
지리산 맑은 줄기
집장을 찾아서
딸의 짐 속에서 불거져 나온 나
사랑의 심지
그 여름의 태풍
나의 보물 1호
내 마음 속 수호천사
인정스런 느림 속에 평화와 행복이
나의 보물 1호
푸새
먹물
나라와 백성의 맥을 잇는 정서 - 백순재 서지학자의 선견지명
저 푸른 들판에 솔잎을 보라 - 큰 스승 윤원호 선생님
제3부 가을
가을에는 홀로 있게 하소서
무자격 화부(火夫)
낙엽을 지려 밟으며
환갑굿
내 생애 최고의 드레스
애상에서 사색으로
왕벚나무·겹벚나무
모교 방문기
그곳에서는 무슨 꽃을 피워내실 건가요
지따 성녀
이 죄인을 진실하게 하옵소서
잊혀진 기억의 저 깊은 골짜기에서
보이지 않는 탯줄 - 나의 문학의 뿌리
제4부 겨울
엄마의 겨울
풋복숭아 소녀의 꿈
가슴 찢어지는 경의선
일지송 병풍
반세기만의 외침
알몸
강영애의 먼지
자연 속에서 자연으로 살다가 자연에 돌아가다
- 「속솔이뜸의 댕이」에서
「배추농사」의 관하여
「인어」가 보여주는 것
나의 사춘기를 담은 「아카시아 길」
우이동과 「황홀한 여름의 소멸」
그 날
눈이 뜨이자, 책도 눈을 뜨네
마지막 밑바닥 그 끝까지 - 엔도 슈샤꾸, 『침묵』을 읽고
제5부 먼저 봄
박화성 탄생 100주년 기념해를 보내며
우리 어머니, 박화성
나 위해 기도해라
하많은 별떨기의 운행속에서
하나의 문학기념관을 피우기 위하여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은하수를 잃어버린지는 꽤 오래 되었다. 그걸 내가 마지막 본 게 언제였더라. 도시로 나오면서 내 고향 두메산골에 나의 은하수도 떼어놓고 온 셈이라면 말이 될까. 은하수를 생각하기엔 도시의 전깃불이 너무도 밝았다. 나는 은하수를 까맣게 잊고 지냈다. 물질문명이 홍수를 이루며 살기가 편리해진다 싶더니, 이면으로는 삐거덕,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오며 서울의 대기오염 수치가 전 세계 통틀어 상위권에 올랐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나는 후다닥 놀라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좀처럼 별빛을 찾기가 힘들었다. 하늘은 탁했다. 나는 서울에서 200리, 고속버스로 한 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있는 고향으로 내려갔다. 내가 잘 두고 왔다고 믿었던 은하수는 그곳에 있지 않았다. 그렇게 허무하게 은하수를 도난당한 지 어언 삼십여 년이 다 되어가는 듯 싶다. 기회되는 대로 공기 맑은 곳이다 싶으면 나는 나의 분실물을 찾아보려 애써 보았으나 허사였다.
헌데 이게 웬일인가. 왕방울만 한 별들이 하늘 가득 쏟아질 듯 반짝거리고 있질 않은가. 그 찬란한 하늘을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둘로 가르며 두둥실 떠 있는 얇은 푸솜(풀솜 雪綿子)들…… 은하수였다. 아주 작은 별들로 이루어졌다는 빛의 강이다. 아아, 살아 있었구나, 살아 있었어, 아직은…… 그 순간 나의 눈빛도 아마 별이 되지 않았을까
― 「은하수를 찾습니다」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