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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시론
· ISBN : 9791130803623
· 쪽수 : 400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일러두기
제1부 시조(時調)
제2부 한시(漢詩)
作家 索引
作品 索引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말 중에서
기생(妓生)은 분명 재주꾼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기(妓)’라는 글자는 ‘기(伎)’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伎)는 재주나 기술이라는 뜻이지만 광대, 배우라는 뜻도 있다. 기(妓)는 이런 역할을 남자가 아닌 여자가 대신한다는 뜻이다. 남자로서 할 수 없는 재주를 여자가 대신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고전문학을 보면 기생들이 시조도 짓고 한시도 짓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시를 짓기까지에는 많은 사연들이 있었음을 각종 문헌이나 일화(逸話)를 통해 알 수 있다. 과거 봉건사회에서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처럼 다루어졌고, 더구나 기생은 남성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뜻대로 다룰 수 있는 존재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남성들이 기생 하나를 두고 환심을 사려고 경쟁하고, 사랑을 얻지 못해 괴로워하고, 또는 기생의 부당한 요구를 들어주느라 어리석은 행동도 마다하지 않았는지를 우리는 기록들을 통해서 알고 있다.
저자는 일찍부터 기생을 화두(話頭)로 삼아 기생들이 지은 시조와 한시를 모아 주석하였고, 기생들의 일화를 모아본 적도 있었다. 이번에는 기생을 두고 지은 시조와 한시를 모아보기로 하였다. 시화(詩話)와 만록(漫錄) 등에 기생과 관련 있는 기록들이 상당히 많이 수록되어 있어 이것들을 모두 모아보는 것도 흥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기생을 대상으로 한 시조는 대부분 안민영(安玟英)이 많은 기생들에게 지어준 작품들로, 그의 개인 가집인 금옥총부(金玉叢部)에 남아 있다. 한시의 경우에는 고려와 조선 시대를 통하여 이름을 떨친 유학자들이 대부분 기생을 대상으로 시를 짓거나 기생에게 시를 지어주었다. 조선 후기에 와서는 여항시인들을 비롯해 기생들도 기생을 대상으로 시를 지었다.
이 책에 수록한 작품들을 보면 시조와는 달리 한시 작품들 중에는 특정한 어느 기생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 드물다. 그러므로 한시들은 시조만큼 친밀감을 주지는 못하지만, 작가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런대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