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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잎

한 잎

권정수 (지은이)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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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잎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한 잎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14582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19-09-30

책 소개

푸른사상 시선 108권. 권정수 시집. 돌고 도는 순환적 세계인 자연에 담겨 있는 인격과 모성을 노래한 시집이다. 시인이 노래한 자연은 사람살이를 지켜주는 가장 믿음직한 보호막이자 자애로운 치유의 길을 우리에게 마련해준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고요함이 스스로 말한다 / 난쟁이 달 / 피아노 / 결혼의 노래 / 우는 사람 / 노래하는 사람들 / 항구 여인숙 / 뜨개질 / 한 잎 / 그다음 날의 기도 / 맛보는 아이 / 냇물 / 홀로 가는 길

제2부
모란꽃 벽지 / 백조들 / 화단에 내리는 달빛 / 사물의 입장에서 / 밤에 더 빛나는 꽃 / 칸나와 폭풍 / 나무는 우리의 부재다 / 태풍의 눈 / 벚나무는 꿈꾸듯 진다 / 나는 한 그루 사과나무를 말한다 / 꽃은 생로병사를 치러낸다 / 숨은 몸 / 겨울나무 / 새벽

제3부
바람 / 3월 잡목 산 / 짙어지며 저물자 / 알뿌리 / 백봉령 / 벚꽃 소풍 / 모내기 / 자작나무와 돌풍 / 암자 / 푸른 철도 / 삼화사 / 가을은 이미 / 눈사람

제4부
논골담 담쟁이 / 해넘이와 해돋이 / 북평장날이면 / 바이올린과 사나이 / 비렁뱅이 / 갓난아기 / 난롯가의 초상 / 성냥 / 개, 고양이, 쥐 / 말 / 촛대바위 / 기도 / 단 한 번도 노래 부른 적 없는 / 냉동 칸

작품 해설:순환적 세계 인식과 저녁의 신비 - 임동확

저자소개

권정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8년 『시와문화』 제1회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사물을 심은 나무』 『하늘까지 뻗은 나뭇가지』가 있다. 2017년 및 2019년 강원문화재단 전문 창작기금을 받았다. 한국작가회의와 강원여성문학회, 『동안』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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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한 잎


꽃도 새도 없이
은행잎이 한꺼번에 쏟아지다가
높이 서 있는 종유석 위에
붙인 한 잎

나는 그것이 암탉 배 밑에 숨어
갓 깨어난 병아리 한 마리인가 했다

저것들은 가지 끝에 서서 떨어지지만
엄마 배 밑에, 날갯죽지, 꽁지 속에
숨어 갓 깨어난 연노랑
병아리들이다

엄마의 손끝을 거쳐 엄마의 품속
벗어난 새끼들의 인생을
엄마와 떨어진 내가 벼랑
아래서 그것을 보고 있다

벼랑에 혼자 붙어서 헐떡거리는
그것의 숨이 내 속에 가득 찬다

나는 노란 부리를 내밀며 애걸하는
어린 병아리에게 물
한 모금도 줄 수가 없었다
하늘 한번 우러르고 싶어서 얼마나
오래갈 빛을 받고 있었는지

입을 벌린 채 얼이 빠진 듯
하얘지다 말고 멈춰 있다


맛보는 아이


귀 모양으로 생긴 본질 하나가
오래된 나무의 나이테처럼
휘어져 있다가 몸을
쭉 펴는 순간
아이는 휘돌아간 시간들을
몽땅 손에 넣지 않았던가

아이는 태어난 그 순간부터
가장 늙은 얼굴이면서
새로운 얼굴이네

겉으론 순종적인 것 같지만
가장 기괴한 얼굴이네
아이에게는 예의가 없고
도덕도 없으며 정의도 없네
허망한 것을 진실하다고
여기지도 않고 진실한 것을
따로 챙기지도 않네

다만 지금 이대로 타고난
자기 본성으로 미래의

욕망에 대한 셀 수 없이 많은
증거를 요청할 수 있네


꽃은 생로병사를 치러낸다


꽃은 빨리 지지도 않고
한꺼번에
툭 떨어지지도 않는다
가지에 매달린 채
저마다의
생로병사를 끝까지 치러낸다

꽃의 죽음은 느리고도 무겁다
암 환자의 세포처럼
모든 고통 다 바치고 나서야

비로소 펄썩 바닥을 치면서
무겁게 떨어진다
그 무거운 소리로 살아 있는 동안의
중량감을 마감한다

일주일 후 열흘 후 한 죽음이
떨어지고 나면 분명히
또 한 죽음이 다시 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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