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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30819617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2-10-25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여든 길을 접어들며
1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눈 내린 아침 / 나의 창문 / 철쭉과 소나무처럼 / 그리운 엄마 / 홍예문을 지나가며 / 5센티만 크면 좋겠다 / 꿈이 생기다 / 우리는 북두칠성 / 배움의 다리를 놓다 / 언니가 시집가던 날
2부
아이와 어른 사이 / 엄마의 까치밥 / 내 애인은 / 백송 / 오늘과 다른 내일을 위하여 / 신앙 생활을 시작하다 / 내 그림자를 만들다 / 소나무 한 그루 심다 / 빈 의자 / 파도처럼 /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날들 / 보채지 말자 / 부활절이면
3부
폭설 / 연리지 / 엄마는 살아 있다 / 나의 용천수 / 시내산에 다시 가고 싶다 /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 독도에 서다 /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다 / 봄 / 여름 / 가을 / 겨울 / 겨울에서 봄으로
4부
이만큼의 거리 / 또 하나의 기둥 / 울타리 / 노을 속 소나무 둘 / 제부도 갯벌에서 / 선물 / 매화로 필 때까지 / 엄마 나이에 / 상사화 / 시어머님의 계단 / 아이가 되다 / 나에게 칠 일이 남았다면 / 나는 화가도 작가도 아니다
위기 속에서 피는 꽃 _ 이상백
이야기가 있는 전시회 _ 박일훈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 키가 작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를 닮아서 키가 작았지만, 엄마가 큰 손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잘했기 때문에 별로 문제 되지 않았는데, 갈수록 뒷자리에서 앞자리로 오면서 선생님 말씀을 놓치지 않는 키 작은 얌전이가 되었다. 선생님과 나만이 공부하는 것 같았다. 공부할 때는 키가 작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했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았지만 길을 걸어갈 때면, 5센티미터만 키가 크면 좋겠다는 생각이 늘 떠나지는 않았다.
어른이 되면서 사회 활동이나 리더로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 했다. 나 스스로가 작은 키에 큰 마음을 담아서, 나를 보는 사람들이 내 키보다 내 마음을 먼저 볼 수 있기를 바랐다.
아이들의 생각보다 내가 늘 먼저 결정했다. 첫째는 피아노, 둘째는 바이올린, 막내에게는 첼로를 가르쳤다. 트리오를 만들어 늘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게 된다면 첫째가 수학 점수를 올리지 못해도, 둘째가 운동화 끈을 빨리 묶지 못해도, 셋째가 머리를 자기 맘에 들게 묶을 때까지 보채지 말고 기다려주어야겠다.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가족 모임보다 자신의 일을 중요시하며 빠질 때면 섭섭하기도 했지만, 요즈음 나를 더 챙기는 자식들에게, “나 없어도 서로 챙겨주며 살아야 한다”는 또 성급한 부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