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91130821535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4-06-29
책 소개
목차
■ 작가의 말
1 다정함
2 놀이공원
3 무드
4 미래
5 기도
6 쓸모
7 유심
8 생채기
9 MBTI
10 재능
11 여행
12 난쟁이
13 인생:할머니
14 노인
15 끝:농담
16 틈
17 대척지
18 자비
19 가스라이팅
20 눈물
21 진실
22 외로움
23 쓰레기통
24 시간
25 사랑
26 판단
27 엄마
28 여자친구:아내
29 기린
30 파란색
31 변화
32 위안
33 딸아이
34 필연
35 친구
36 스스로
37 이해
38 추억
39 모험:어른
40 고백
41 짐작
42 독고다이
43 충만
44 습관
45 곡선
46 자폐
■ 참고자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예전에 인천대학교에서 글쓰기 수업을 할 때, 학생들한테 편지를 꽤 받았었는데, 내용은 주로 이랬다. 그렇게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어떻게 우리 이름을 모두 다 외울 수 있냐고. 어떻게 그 이름 중에서 단짝까지 고려해서 모둠 활동을 설계할 수 있냐고, 어떻게 우리에게 권위가 1도 없는 표정으로 다정하게 다가올 수 있냐고 말이다. 그때마다 답장을 쓰지 못해, 그 답장을 여기에 쓰자면, 다음과 같다. 김연수 소설을 읽으면서 오랜 시간 다정해지자고 다짐해왔다고. 다정해야 할 순간이 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정해지자고 다짐해왔었다고.
「다정함」
소설에서 남자는 새로운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자신의 찌질함 덕분에 여자에게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다고 밝히며, 만약 여자에게 들려주기 위해 『사기』까지 읽었다는 이 노인을 그때 알았다면, 과연 우리가 헤어졌을지를 반문한다. 생각해보면, 아내 덕분에 『세계의 끝 여자친구』를 읽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하지만, 그 후 김연수의 모든 책들을 신간으로 구입하고, 꾸준히 읽고 썼던 건 우연이 아니다. 그건 ‘여자친구=아내’와 함께 다져진 길에 만들어진 ‘필연’ 때문이었다. 그러고 보면, ‘사랑’도 그렇고, 지금 ‘하는 일’도 그렇고, 우리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동시에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함께 걸어온 길이라면, 그건 절대 헛된 시간일 수 없다고, 그러니까 스스로 나쁜 쪽으로만 해석하면서 찌질해지지 말고, 우연을 필연으로 바꾸라고 말이다.
「여자친구 :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