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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안녕을 말할 때

너에게 안녕을 말할 때

이명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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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안녕을 말할 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너에게 안녕을 말할 때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46423244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5-12-17

책 소개

움직이지도 보지도 못한 채 열세 살이 된 아이와 살아온 나날을 돌이키며, 견딤의 시간을 지나 관계와 사랑, 용서의 질문으로 시선을 넓혀 가는 여정을 담았다. 중증장애아의 엄마로서 맞닥뜨린 막다른 현실 속에서도 사람들과의 작은 대화, 흔들리는 감정,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는 마음을 섬세하게 기록한다.

목차

프롤로그: 어떻게 지내요

관계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건 상대방일까, 나일까?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 먹어 봐야 아는 사람│ 우리는 다 다른 어른이 된다│인생이 뭐 하나는 감당해야 하는 밸런스 게임인 줄도 모르고│어차피 사람은 보고 싶은 대로 본다│감사하다는 말, 그거 순전히 뻥이야!│평가 중독│하라고 하면 하기 싫고, 하지 말라면 하고 싶은│그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아니요, 열등감이 아니라 우월감이요

나를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상대를 사랑할 수 있는가?

‘사랑한다’의 반대말은 ‘사랑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사랑했었다’│두려우니까 맞서는 거다, 두렵지 않다면 그냥 서면 되니까│관계를 통제하려는 마음│내가 좋아해 놓고 시치미 뗀다│ MBTI를 묻는 건, 너를 이해할 기회를 달라는 말│순서를 뒤집을 수는 없기에│점선과 실선│그렇게까지 솔직할 수는 없어서│산타클로스의 답장

시절인연, 그것은 슬픈 말일까, 아름다운 말일까?

인간이 인간이기에 인간에게 할 수 있는 일│자존감의 비밀│형식의 위대함│이해할 수 없는 일을 이해하는 일│그럼에도 닿고 싶은 세계가 있다│꼭대기 층에도 층간소음이 있다│그 사람이 하는 말 속에, 그 사람의 두려움이 있다│극과 극은 정말로 이어져 있을까?│보이는 것 그 너머에

에필로그: 너를 사랑하게 되는 동안 수없이 던졌던 관계에 관한 질문들

저자소개

이명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경영학,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공부했지만 평생 혼자 움직일 수 없는 중증장애아를 키우는 동안 기존의 세계관이 뒤집어지는 경험을 했다. 저마다의 고유한 회복 능력을 믿게 되었고, 거기에 생명의 아름다움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현재, 수영장 연수반 고인물이자 유행에 편승한 슬로우 조거. 《마이 스트레인지 보이》와 《커피는 내게 숨이었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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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리는 언제 저 사람과 인연을 딱 끊겠다고 다짐하는가? 그건 답이 안 나올 때다. 이로써 나는 관계라는 것이 얼마나 우스워질 수 있는지를 봤다. 한편, 나는 어떤 관계를 그렇게 잘라 내면 그만이라고 믿고 행하는 그들의 신념과 추진력이 부러웠다. 당시의 나는 매일매일 ‘끊어내고 싶지만, 도저히 끊어낼 수 없는 관계’에 압도되어 허덕이고 있었으니까.
한때, 내 자유의지가 곧 나라고 생각했다. 대단한 착각이었다. 나를 구성하고 있는 건 오히려 자유의지 그 반대편에 있는 것들이었다. 아무리 간절해도 마음대로 끊어낼 수 없었던 것들 속, 흔적도 남기지 않고 모두 파 버리고 싶지만 조금도 도려낼 수 없었던 것들 속에 내가 있었다.
- ‘어떻게 지내요’


하나를 가지려면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것은 변치 않는 삶의 질서고, 내 인생이라고 그 법칙을 피해 갈 리 없지. 먹지 않고 계속 배부를 방법은, 매일 야식 먹고 자면서 살찌지 않을 방법은 세상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간단하다. 무얼 선택하고 무얼 책임질지 따져 본 뒤, 하나를 선택하고 그것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기로 하고 사고를 단순화하는 것. 그 책임 하나를 지기 싫어 우리는 ‘남탓’하며 편하게 살려 한다.
-‘인생이 뭐 하나는 감당해야 하는 밸런스 게임인 줄도 모르고’


감사라는 것은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현재에 관한 감각이라기보다 일이 다 벌어진 뒤의 사후 평가에 가깝다. 즉, 감사란 이미 일어난 일(과거)이나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미래)을 기준으로 현재 상황을 비교하고 판단하는 분석 작업일 뿐이라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내가 지금 가까스로 피한 불운과 불행’을 도출해 내는 인지적 작업에 불과한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거기에 현재 시제를 쓸 수는 없다는 주장. 내가 감사 일기를 써 온 수많은 순간은 사실, 도무지 감사할 거리가 떠오르지 않는 고독한 밤이었다. 그 밤에 내가 한 건, 감사가 아니라 감사할 결심이었다.
-‘감사하다는 말, 그거 순전히 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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