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10

진규는 A매치 경험이나 월드컵 경험이 없지만 월드컵
에서도 이와 같은 열기와 응원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대단한 축구 사랑이 깃든 도르트문트였다.
점점 더 기분 좋은 긴장감이 찾아들었다.
오늘 도르트문트의 컨셉은 설욕이다.
모든 선발 선수가 지난 9월 22일 함부르크에게
3 : 2로 패배했던 경기를 되새기고 경기에 임했다.
그때 한발 늦게 함부르크 선수들이 통로에 줄지어 서기 시작했다.
“진규 형!”
반가운 인사에 고개를 돌리니 그곳엔 아직 소년티가다 벗겨지지 않은 손홍민이 서 있었다.
“잘 지냈어?”
“네, 형은요?”
“몸은 건강하지. 그나저나 너 요즘 너무 탄력받은 거아니야?”
“에이, 득점 1위가 하실 말씀은 아닌 거 같은데요.”
손홍민이 너스레를 떨자 진규가 빙그레 웃었다.
“팀을 떠나 파이팅하자.”
“형도요.”
“나야 뭐 늘 그렇지.”
“형은 늘 멋진 플레이로 상대방 기를 죽이잖아요?”
“누가 할 말인데.”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중계용 카메라에 잡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