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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31269909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1-08-16
책 소개
목차
2화 덕업일치 …37
3화 신당 창당 …74
4화 자매복지원 …105
5화 노조 때문에 안 된다니까요 …122
6화 후보 경선 …155
7화 Just Do It …167
8화 호남 후보론 …202
9화 노동자 대투쟁 …237
10화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281
저자소개
책속에서
“너무 그렇게 흥분할 필요 없습니다. 이 일식이 대통령이 되는 것도 아닌데 취임식 보겠다고 이 추운 겨울에 식장에 가서 바들바들 떠느니 그냥, 이렇게 따뜻한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보는 게 훨씬 낫습니다. 그리고 정태동 대통령이 자리를 주지 않은 게 아니라 이 일식이 거절한 겁니다.”
일식은 피식 웃으며 화를 내는 측근들을 다독였다.
“과학기술 수석비서관은 대통령 비서실장 바로 아래로 차관급 보직이다. 조선 시대로 따지면 승정원 승지로 정3품의 당상관이야. 더군다나 과학기술 수석비서관은 대한민국 과학기술 분야의 컨트롤 타워로 허울뿐인 명예직이 아니야. 그런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대체, 거절한 이유가 뭐냐?”
박명구가 눈살을 찌푸리며 일식을 보고 물었다.
박씨 가문은 뼈대 있는 양반 가문이었다. 족보에 또, 위패에 뭐라 적히는지가 중요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벼슬을 하지 않으면 제사 지낼 때 위패에는 그저 현고학생부군신위로 적힐 뿐이다.
박명구는 일식이 나중에 위패에 떡하니 대한민국 과학기술 수석비서관이라고 적힐 기회를 놓친 게 안타까웠다.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했습니다. 과학기술 수석비서관이 되어 청와대에 들어가 봤자 골치만 아플 뿐, 이 일식 개인으로나 우리 일식 그룹에나 좋을 것 하나 없습니다.”
“어째서?”
박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갸웃거렸다.
“과학기술자로서의 명예는 노벨 물리학상의 수상으로 이미 충분히 얻을 만큼 얻었기 때문입니다. 과학기술 수석비서관을 해 봤자 더 얻을 명예도 없는데, 그 짓을 왜 해야 합니까?”
일식은 과학기술 수석비서관 제의를 거절한 진짜 이유를 숨길 수밖에 없었다.
공직자 재산 공개 법안이 없더라도 공직자 재산 등록 법안은 존재했다.
일식은 재산 등록을 할 수 없어 차관급 공무원이 될 기회를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과학기술 비서관이 되면 보은 인사니, 뭐니 해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룹에도 좋을 것 하나 없습니다. 특혜시비로 발목이 잡혀 성장이 멈출 수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모처럼 가문을 빛낼 아주 좋은 기회인데…….”
박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아쉬워했다.
“다가오는 21세기 글로벌 무한 경쟁 시대를 맞아 살아남으려면 앞으로 십 년이 중요합니다. 우리 일식 그룹이 대한민국 7대 재벌 그룹이 되었다고 해서 만족해 현실에 안주했다가는 언제 망할지 모를 일입니다. 우리 일식 그룹은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일식은 재도약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