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 왕비

1~12
Epilogue

“그만두라고 말하시오.”

그가 명령했다.

“당신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시오.”

“못 해요.”

그녀가 속삭이며 그의 목으로 얼굴을 숙여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이걸 원했던 것 같아요.”

그녀의 키스와 이어진 말로 봉인이 완전히 해제되었다.

혀가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쾌감 어린 신음이 터져 나왔고 크레시다는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게 하려고 주먹으로 입을 막았다.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그의 서재였으니까.

그녀가 다시 그에게 몸을 기대며 움직였다. 이번에는 좀 더 조급한 동작이었고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멈추지 마요, 칼.”

그녀의 숨죽인 애원에 그는 다시 한번 넘어갔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