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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35462825
· 쪽수 : 544쪽
책 소개
목차
Prologue
1장. 우연
2장. 어긋난 맞선
3장. 만나다
4장. 만나 봐요, 우리
5장. 그때의 기억
6장. 질투라는 감정
7장. 기대되는 밤
8장. 소중한 내 사람
9장. 올바른 선택
10장. 사랑하지만
11장. 당신만이
12장. 평생 함께할 약속
외전
BONUS TRACK
작가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민지 씨, 미안합니다.”
남자는 갑작스럽게 그녀에게 사과했다. 계속 어제 아이와 이 남자를 생각하며 혼이 나가 있던 그녀는 상념에서 깼다.
드디어 아이 이야기가 나올 차례인가. 그녀는 침을 꼴깍 삼켰다. 동글동글한 과일 콤프트와 마카롱, 샤베트까지. 모두 예쁘고 먹음직스러웠으나 맛을 볼 타이밍은 아니었다.
“네? ……뭐가요?”
“저는 맞선으로 결혼할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재신은 민지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하고, 제 뜻을 말했다.
“민지 씨는 모르겠지만, 이 나이쯤 되면 맞선 자리에 수시로 불려 다닙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이렇게 상대에게 사죄를 해야 합니다. 부모님의 뜻을 꺾는 것보다 이편이 더 효과가 좋더군요.”
“제가 마음에 안 드시는군요.”
“마음에 들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아직 결혼 생각이 없습니다.”
그의 말에 민지의 눈썹이 위로 올라갔다.
자신이 마음에 들었다면 그는 신념을 뒤집고서라도 제게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꼭 이제 식사 다 했으니 따로 2차를 가지 않고 여기서 헤어지자는 뜻 같았다.
당연히 애프터 신청은 없을 거란 걸 변화구가 아닌 직구로 말한 것이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를 가진 남자는 말 하나도 시원하게 했다.
“…….”
“상처받았다면, 미안합니다. 나이가 저에 비해서는 어리셔서 억지로 나온 줄 알았습니다. 자발적으로 결혼 상대를 찾는다고 하니, 저 말고 좋은 사람 만나시기 바랍니다.”
머릿속에 번개가 내려치는 기분이었다.
세상 잘생긴 남자한테 까이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그것도 대놓고!
어딜 봐도 자신이 아깝다고 생각이 드는 상황이라 그런지 더 억울했다. 방금 전 어떻게 거절할까 먼저 생각했던 그녀였지만 오히려 그가 선수 치니 당황해서 뭐라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요, 그렇게 하세요, 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상처받지 않았다고 괜찮다고 오늘 즐거웠다고 하며 마무리를 해야 하는 건가. 그녀의 표정이 시시각각으로 변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그녀 또한 결혼을 꿈꿨지만, 그 결혼에 ‘재혼남’은 없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