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도화지 위에 홀로 서 있다

양해린 작가 저자는 무엇을 시작하든 늦지 않은 나이인 10대의 끝자락에 서 있다. 어떻게 표현해야 작가를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끝에 초등학교 때부터 글을 쓰는 걸 참 좋아하는 학생이었다는 말로 이야기의 문을 열어본다. 그녀는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무엇이든 도전하려 했던 열정이 가득한 학생이기도 했다. 저자가 특정한 사유 없이 일기를 쓰듯 시를 적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이다. 학교 국어 수업 시간에 본격적으로 윤동주 시인의 시를 배운 뒤 윤동주 시집을 도서관에서 찾아 읽어보고 '시'라는 문학 갈래에의 관심을 갖게 된 것에서 출발한다. 그 후로 종종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줄글과 시를 동시에 적어보며 은밀하게 연습해왔다. 그것이 14살, 15살 무렵이니 지금 회상해 보면 참 오래된 것처럼 느껴진다. 아직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특이한 사항이 있다면, 시를 쓰는 것보다 시에 대해 타인과 이야기 나누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작가라는 점을 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