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38408486
· 쪽수 : 334쪽
· 출판일 : 2022-03-23
책 소개
목차
서장 말이 나오지 않아
제1장 ‘유창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제2장 처음 생긴 친구
제3장 교과서를 읽지 못해
제4장 암전
제5장 더 이상 너와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제6장 상냥한 사람들
제7장 저는 말을 잘하지 못합니다
마지막 장 전하고 싶은 말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아마도 평범한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감각일 것이다. 나 스스로도 어째서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러니 방송부에 들어가 연습한다 한들 거의, 아니 절대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나는 앞으로도 쭉 고생을 해야만 한다. 중학교에서도 여러 가지 일들을 포기하고 참아가며 지내야만 한다.
……그래도, 하는 생각에 다시 한번 전단지를 바라본다.
다른 사람과 평범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재미있는 일들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거나, 보았던 TV 내용을 화제로 분위기를 띄우거나, 좋아하는 책이나 음악, 게임의 이야기를 마음껏 하거나
신경 쓰지 말라니, 그럴 수 있을 리 없잖아.
“자, 그러니까 많이 얘기해봐.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상대방의 반응 같은 거 신경 쓰지 말고. 비웃더라도 상관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말이야.”
역시 이해하지 못한다. 곁에 있는 가족들마저 내 기분을, 괴로움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애초에 뭐든지 마음 편히 술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에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사람들과 나는 살고 있는 세계가 다르다.
“잠깐만 유타, 듣고 있니?”
“드, 드드드, 듣, 듣, 듣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