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청중을 위한 콘서트

저자 고병쳘 약력
帛山頌

하늘
1. 나의 소원
2. 월급유감月給有感
3. 4코페이카(konenka)
4. 나는 時間과 돈밖에 없다
5. 한 사람의 聽衆을 위한 콘서트
6. 순수純粹와 유치幼稚
7. 내 생애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밥의 기억
8. 스승의 날 유감有感
9. 감사하는 마음에 대하여
10. 주말농장
11. 아내를 위한 속죄贖罪의 변辨
12. 내자內子 이야기
13. 순옥이 이야기
14. 자선慈善에 대하여
15. 천형天刑 아닌 천형天刑
16. 절집에 시주施主하기
17. 돈 이야기
18. 나는 왜 도망逃亡을 못 가나
19. 이 아이를 어찌 하리이까

바다
20. 아버지에게 드림
21. 족보族譜에 대하여
22. 日記 招 1
23. 日記 招 2
24. 日記 招 3
25. 오리 가족과의 조우遭遇
26. 동강 여행
27. 화암 8경 몰운대와 완행열차
28. 남도(해금강) 여행을 떠나다
29. 천수만 관광
30. 중남미中南美 점경點景
31. ‘그’는 누구인가
32. 예술과 낭만의 밤
33. 영상음악 감상
34. <오구(The Ritual of Death)> 감상
35. 판소리 유파 발표회
36. <바리 ― 잊혀진 자장가> 공연
37. 도토리묵 만들기

산과 들
38. 가진 것 나누기
39. Barbary Bonney 독창회
40. 우리의 고대사(古代史)
41. 발해 건국 1,300주년
42. 《역설逆說의 日本史》를 읽고
43. 《나쁜 한국인, 좋은 한국인》을 읽고
44. 발칸의 위기
45. 盧武鉉 大統領님께
46. 이두영 선생의 회고록回顧錄 발간을 축하하며
47. 우리 것 찾기
48. 병원 치료 유감遺憾
49. 통한痛恨, 자유가 무르녹다
50. 동욱이
51. 서울에서 인천까지 걷다
52. 귀신 이야기
53. 낭만에 젖은 야간 공격
54. 5학년 때 담임 박철규 선생님
55. 학년 대표 학생, 전교 자치회 회장 피선被選
56. 영화 감상 <Harmagedon>과 <City of Angeles>
57. 클린턴 美大統領의 성추문性醜聞
58. 自畵像

달과 별
59. 초등학교 입학과 6.25 동란
60. 어머님의 피폭被爆
61. 1.4 후퇴와 부산 피란
62. 환도還都 이후 복교하다
63. 그림일기 쓰기
64. 인천 상륙 작전
65. 축현국민학교 수석 졸업
66. 인천중학교 입학
67. 제물포고등학교와 길 교장 선생님
68. 소설 읽기와 영화 보기
69. 미술부 활동과 벼락치기 공부
70. 빛과 소금의 동상銅像
71. 나는 제물포고등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나
72. 대학 진학 문제의 대두
73. 서울 사범대학 진학
74. ROTC 훈련
75. 브라질에서 온 소식
76. 동욱이 면회
77. 15사단 38연대 3중대 화기 소대장
78. 영화 <What Dreams May Come> 감상
79. 군대 생활
80. 최초의 대간첩 작전
81. 나는 군 생활 중에 3번 울었다
82. 육사 출신 소대장과 보병학교 출신 소대장
83. 육군 보병학교 훈련 학과 수석 添記
84. 나의 군 생활 EPILOGUE
編輯 後記

누구에게나 그는 있지만
어디에도 결정結晶된 ‘그’는 없다.

‘그’는 그가 어느 순간에 무엇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와
그 결과로 실존實存할 뿐이다.

생애生涯는 수많은 레이어의 플래튼이 아니다.
한 장 한 장의 레이어가 엄숙하고 진지하게
‘그’를 말할 수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 <‘그’는 누구인가> 중에서

거울을 보면 낯설어 뵈는 초로의 늙은이가 나를 응시한다. 그의 표정엔 어딘가 모르게 피로와 함께 분노와 불만의 그림자가 어려 있다. 깊은 주름살처럼 감춰져 있다. 그건 슬픈 일이다. 현실에 존재하는 인간으로서 국가적 상황이나 인간적 조건이 순수한 이상과 거리가 있을 수 있으나 그 그늘을 표정에까지 담는 것은 어설픈 비극이다. 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남보다 혜택을 덜 받았다거나 부를 쌓지 못했다고 불행을 느낀다면 그것은 내 자신이 책임져야 할 나의 문제일 것이다. 나의 문제와 보편적 문제를 혼동하는 것은 어리석고도 유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흔들리지 말자. 지금까지 초연하여 연연하지 않던 것을 새삼스럽게 아쉬워한다면 스스로의 생애를 헐값에 팔아 버리는 어리석음까지 범하는 것이다. 나의 이성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나의 확신은 어디로 갔는가?

거울을 치우고 고등학교 정도의 연령대로 돌아간다.
머리는 맑고 가슴은 투명하다.
자연은 아름답고, 세계는 넓다.
나의 인생이 바다처럼 푸르게 출렁인다.

“Nor love thy life nor hate but what thou livest live well. How long or short permit to Heaven.”
<Paradise Lost>

언제나 名作은 名言을 남긴다.

- <自畵像>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