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41601324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4-09-27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순수한 창백의 시대
백장미의 창백/ 검은 바위 물밑에서/ 춘니(春泥)/ 스콜/ 채석장의 손/ 눈소리 1/ 명주동/ 선생님 전 상서/ 바람 주머니가 부풀 때/ 귀로(歸路)
2부 어휘소 탑
비유로서의 광수 아버지/ 초과하는 시/ 탁류/ 탕후루를 탕후루라고 말할 때/ 개화기(開花期)/ 핍박받은 문장과 히스테리아/ 어느 날, 죽음이/ 정원과 붉은 원숭이 낭독회 1/ 정원과 붉은 원숭이 낭독회 2/ 커튼콜/ 화부산(花浮山), 아기자기 오컬트
3부 인간 이외의 괴(怪)
두 번 본 영화/ 혁수는 기담이라 말하고 문채는 서정이라 말한다/ 방죽 위/ 꼬리/ 댐 옆의 붉은 다리를 건너자/ 풀/ 나의 음산하고 야성적인/ 돼지와 나/ 굴/ 뿔/ 주택가/ 북에서 온 사람
4부 신의 미뢰 찾기
백탁(白濁)/ 에코/ 화이트아웃/ 음악을 위해 1/ 폭우 속으로/ 순수주의자/ 인면조의 자부심에 답함/ 음악을 위해 2/ 사미 바 녀다가 함(函) 보고/ 희로/ 꼭두전/ 목단꽃이 지기 전에
해설 | 말을 모르는 너에게
장은영(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가 나눈 시간은
뜨거운 모래 속에 발을 묻고 서 있습니다
석유가 타는 바다에서
물고기가 종양을 달고 유영하는 물속에서
갑자기 어두워진 하늘 아래
백사장에 꽂힌 초
촛불이 휩니다
_「스콜」 부분
운명이
알코올 솜으로 코와 입을 틀어막았어요
그때부터 어린 여자들이 사라졌어요
신이 공들여 조각하다 말고
고속도로 갓길에
깨뜨려버린 토르소
빛나는 파편을 주우려다
손가락을 베였죠
그게 인생인 줄 몰랐어요
_「채석장의 손」 전문
주머니 속에는 시를 쓴 종이가 있는데
언니들을 슬프게 만드는 시가 있는데
여름휴가는 짧고
동생이 시를 써서 언니들은 기쁘다 말하고
시를 쓰면 나쁜 짓을 하다가 들킨 것 같아
언니들을 시로 써도 될까
사탕수수밭 너머로 불어오는 바람을
미래, 미래, 미래로 물결쳐오는 문장들을
(…)
새들이 한꺼번에 수풀에서 솟구칠 때
바람 주머니는 고요히 부풀고
뭔가 시작되려는데
그게 무엇인지
아무도 내게 일러주지 않았지
아무도
_「바람 주머니가 부풀 때」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