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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의 삶

상상 속의 삶

앤드루 포터 (지은이), 민은영 (옮긴이)
문학동네
19,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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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의 삶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상상 속의 삶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41603380
· 쪽수 : 444쪽
· 출판일 : 2026-06-04

책 소개

미국 현대문학의 정교한 이야기꾼, 꾸밈없이 투명한 문장으로 복잡다단한 인간 감정의 결을 어루만지며 미국을 넘어 한국 독자의 마음까지 온통 사로잡은 앤드루 포터가 장편소설 『상상 속의 삶』으로 돌아왔다.
문학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작가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사라진 것들』
앤드루 포터가 완성한 역대 최고의 작품

단편의 여운과 장편의 깊이를 모두 갖춘 선물 같은 이야기

◆ 뉴요커, 에스콰이어 선정 ‘올해 최고의 책’ | NPR ‘우리가 사랑한 책’


미국 현대문학의 정교한 이야기꾼, 꾸밈없이 투명한 문장으로 복잡다단한 인간 감정의 결을 어루만지며 미국을 넘어 한국 독자의 마음까지 온통 사로잡은 앤드루 포터가 장편소설 『상상 속의 삶』으로 돌아왔다. 소설집 『사라진 것들』 이후 2년 만에 국내에 소개되는 신작이자 장편소설로는 『어떤 날들』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오랜 시간 그의 장편소설을 기다려온 독자들의 부푼 기대에 한 치의 실망도 안기는 일 없이 풍요롭게 다가들 이번 작품은, 불확실한 기억을 더듬어 과거를 재구성하면서 가장 사랑하는 이의 삶에 관한 진실을 좇는 여정을 그린다. 『상상 속의 삶』은 앤드루 포터의 독자라면 익숙하고도 반가울 특유의 고요한 시선과 절제의 미학을 고스란히 가져가면서, 장편소설만이 줄 수 있는 묵직한 감동과 깊이까지 담아낸다. 가히 “앤드루 포터가 완성한 역대 최고의 작품”(데이비드 제임스 푸아상)이라 할 그의 새로운 대표작을 만날 시간이다.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찬란한 소설.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어떠한 물러섬도 없는 작가 앤드루 포터가 완성한 역대 최고의 작품이다. 『상상 속의 삶』은 불완전한 기억과 서로를 위해 상상한 삶, 그리고 가장 깊은 애정을 주고받는 이들마저도 끝내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그 불가능성에 바치는 한 편의 아름다운 찬가다. _데이비드 제임스 푸아상(소설가)

어떤 사건은 예고 없이 닥쳐 삶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그때 나는 뭔가 중요한 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 느꼈다.
그게 무엇인지 몰랐을 뿐.”


『상상 속의 삶』은 중년에 접어든 아들 스티븐이 어린 시절 가족을 떠나 40년 가까이 보지 못한 아버지의 발자취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따라간다. 촉망받는 영문과 교수, 영화와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교양 있고 세련된 어른이자 어딜 가나 인기 있는 사람, 다정하고 가정적인 남편이며 자상한 아버지였던 그는 스티븐이 열한 살이던 어느 날 종적을 감춘다. 갑작스레 인생에서 영영 사라져버린 아버지에 대한 의문과 그리움, 원망과 분노는 평생 스티븐의 마음 한편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스티븐은 도무지 떨쳐낼 수 없는 내면의 근원적인 두려움과 그로 인해 인간관계에서 불거지는 갖가지 문제가 아버지의 실종과 관련되어 있지 않을까 자문한다. 그러다 결국, 아버지의 삶을 추적하는 일생의 프로젝트에 착수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일기장, 아버지가 과거에 남긴 편지와 메모들을 다시금 세세히 들여다보고, 그 당시 아버지와 가깝게 지냈던 동료와 친구들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듣기로 한다.

결국에는 늘 그랬듯 아버지의 책을 살피게 되었고, 책장에서 아무 책이나 꺼내 페이지를 넘기며 내게 뭔가를 알려줄 여백의 메모, 아버지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게 해줄 사소한 메모라도 찾으려 했다. 아버지 같은 사람이, 모든 걸 가진 듯한 사람이 왜 그렇게까지 해서 가진 걸 전부 망가뜨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려 하는지 설명해줄 사소한 단서라도. _161쪽

소설은 1980년대와 현재를 오가며 이어진다. 캘리포니아 해안을 따라 아버지의 동생 줄리언 삼촌과 동료들을 차례로 찾아가는 여정 사이사이 오래된 기억의 편린들이 끼어든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집 뒷마당에서 열리던 흥겨운 디너파티다. 동료들을 자주 초대해 수영장에서 파티를 즐기곤 했던 아버지. 옛날 흑백영화가 재생되고, 플리트우드 맥의 리드미컬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늘어선 야자수와 황금빛 노을을 배경으로 칵테일을 마시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사람들. 그리고 그렇게 여느 때처럼 파티 분위기가 농밀히 무르익은 어느 밤, 아버지의 운명은 송두리째 달라지고 평화롭던 가족의 일상에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해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감지한 그 순간을, 스티븐은 기억한다.

부모님의 디너파티를 생각하면 늘 떠오르는 건 이런 이미지들이다―우리집 뒷마당에서 펼쳐지는 어질어질하고 술에 젖은 밤, 흑백 영상이 깜빡거리는 아버지의 간이 극장, 푸르른 장관을 이루는 어머니의 정원, 손님들의 흘러넘치는 웃음소리, 아버지가 세인트애그니스대학 영문과에서 촉망받는 젊은 교수로 자리잡기 시작하던 시절의 그 모든 것.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참 역설적인 점은, 아니 어쩌면 잘 맞아떨어진다 싶기도 한데, 바로 그 유명한 뒷마당 파티가 열리던 어느 날에 아버지 인생이 통째로 바뀌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_19쪽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또다른 삶의 가능성
상실의 자리를 되짚어 가닿은 투명한 진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부재는 어린 스티븐에게 감당하기 힘든 충격을 안긴다. 차마 어머니와도 나눌 수 없는 슬픔 속에서 그는 아버지가 홀로 이어가고 있을 비밀스러운 삶을 상상한다. 아버지는 어째서 그렇게 이기적인 선택을 한 걸까? 그에게는 스티븐이 알던 모습 외에, 아무도 모르는 또다른 면이 있었던 걸까? 지금 아버지는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와 살아가고 있을까? 아버지의 생은 스티븐에게 평생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원망스럽고, 그립고, 안쓰러운 아버지. 그러나 자신 역시 아버지를 닮아 그와 비슷한 삶을 살게 될까봐, 그리고 혹여나 또 누군가 아버지처럼 자신을 버리고 떠나갈까봐 스티븐은 두려움과 불안에 시달린다.

앨리슨은 요즘 내가 그렇게 불행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나는 잘 모르겠다고, 하지만 아버지 때문에, 아버지와 관련한 풀리지 않은 의문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늘 그것이 문제였다고 대답했다. 생각이 어디로 흐르든 결국에는 언제나 그 문제로 돌아간다고. _211~212쪽

아버지가 남긴 흔적과,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종합해 스티븐은 그의 실종을 둘러싼 힌트들을 하나둘 수집한다. 스티븐 자신이 알고 있는, 또 상상한 아버지의 삶, 어머니가 동반자로서 함께 겪은 아버지의 삶, 주변 사람들이 목격한 아버지의 삶은 모두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심지어는 서로 모순되고 엇갈린다. 저마다의 사실과 일화들은 특정한 방식으로 아버지를 조망한다. 각각의 서사 속에서 아버지는 가해자이기도 피해자이기도 하고, “무척 재미있고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인 동시에 “항상 굉장히 수줍고 겁이 많아 보이”는 사람이다. 점점 더 많은 것을 알게 될수록, 아버지는 더욱 낯설고 불가해한 존재로 다가오고, 그나마 손에 쥔 단서들마저 구체적인 형상을 잃고 모호해진다. 평행 서사처럼 여러 갈래로 존재하는 삶, 그 수많은 가능성 사이를 헤매던 스티븐이 끝내 가닿는 진실은 결국 무엇이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덧없고 불가해한 생 한가운데 선 스티븐은 빛바랜 기억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종착점도 시작점도 아닌,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이상한 우회로에 도착한 기분”으로 어렵사리 발을 뗀다. 과거를 뒤로하고 비로소 앞으로, 지금 이 순간 눈앞에 펼쳐진 풍경 속으로,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삶 쪽으로.

이제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 금빛으로 빛났고 세상은 돌연 고요해졌다. _441쪽

목차

1부
2부
3부
4부

저자소개

앤드루 포터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에서 태어났다. 뉴욕의 바사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아이오와대학교 작가 워크숍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출간한 데뷔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으로 단편소설 부문 플래너리 오코너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어떤 날들』 『상상 속의 삶』, 소설집 『사라진 것들』이 있다. 사진출처 : (c)Chris Kraj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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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은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며, 옮긴 책으로 『사라진 것들』 『어떤 날들』 『슬픔의 물리학』 『타임 셸터』 『댈러웨이 부인』 『거지 소녀』 『사랑의 역사』 『남자가 된다는 것』 『곰』 『앨프리드와 에밀리』 『칠드런 액트』 『프란츠 카프카의 그림들』 『존 치버의 편지』 『여름의 끝』 『에논』 『내 휴식과 이완의 해』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두려움은 내가 언젠가 자신처럼 되는 것, 자신과 같은 시련을, 저주를 어떻게든 물려받는 것이었다고 했다.


“있잖아, 어떤 사람은 우리 삶에 잠시 들어왔다가,” 어머니가 바다를 바라보며 말했고, 물위에 햇빛이 반짝였다. “그냥 그렇게—” 어머니는 머리 위로 손을 거칠게 내저었다. “그냥 그렇게, 사라지는 거야.”


나는 때로 밤에 침대에 누워, 아버지가 우리를 떠나 홀로 이어가고 있는 이런 비밀스러운 삶, 유령 같은 삶을 상상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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