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존하는 여름

1부
언제 우리는 유예된 상처로부터 해방이 될까요

그대는 나의 바다가 되세요
행운을 빌어
아침에 뜨는 햇살처럼 명확한 너의
바다는 위로가 될 터이니
타성에 젖어
자아의 유실
언제 우리는 유예된 상처로부터 해방이 될까요
향기의 미학
조개 껍데기는 녹슬지 않는다
돌아오지 않을 당신을 기다리며

2부
우리가 마지막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 어땠을까요

감몽
당신과도 작별을 할 줄이야
많이 사랑했었어
우리가 마지막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 어땠을까요
애정의 치환
비우고 채우고
파도의 부름
바다를 좋아했지만 심해를 알 지 못했다
바다가 될 수 없기에 우물이 되었다
음악은 그렇게 마음을 대변하고

3부
우리가 함께 물에서 춤을 출 수 있다면

질린다는 소리가 헤퍼서 미워
행위를 위한 행위
틈새사랑
함께한 다낭
혼자 제주 뚜벅
영혼과 육체
Love ya
호되게 앓았던 여름이 지나고
같은 길이 아니라고 느껴졌다
우리가 함께 물에서 춤을 출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