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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컴퓨터/모바일 > 인공지능
· ISBN : 9791143004017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5-08-27
책 소개
목차
AI 번역과 언어의 경계
01 AI 번역, 고자원 언어 편향
02 문화적 편향
03 젠더 편향
04 K-맛 표현
05 K-색채어
06 K-의성어·의태어
07 K-시
08 K-대중가요 가사
09 K-정서
10 AI 의료 번역의 가능성과 경계
저자소개
책속에서
언어의 소멸은 단순히 말의 사라짐을 의미하지 않는다.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공동체의 역사, 지식, 가치관, 세계관을 담고 있는 문화적 자산이다. 많은 저자원 언어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 공동체 중심의 삶의 방식, 세대 간 전승되는 지혜를 고유한 언어 구조를 통해 전달한다. 그러나 AI 시스템이 이들 언어를 번역하거나 분석하지 못할 경우, 이러한 문화적 지식은 디지털 환경에서 기록되지 않고 사라지게 된다. 언어의 소멸은 곧 문화의 단절을 의미하며, 이는 인류 전체의 문화적 다양성과 지적 자산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01_“AI 번역, 고자원 언어 편향” 중에서
AI는 복잡한 문장을 단순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때 젠더가 모호하면 학습된 확률에 따라 남성 대명사를 기본 값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문맥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는 번역 과정에서 젠더 판단 오류를 더욱 쉽게 일으킨다. 여기에 사용자의 수정이 반복되면 AI는 이를 다시 학습하며 편향을 재생산하고 강화하는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가 형성된다. 피드백 루프는 AI 시스템이 이전의 결과를 다시 학습하여 그 학습을 바탕으로 점점 더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성별에 대한 편향이 포함된 사용자 수정이 계속 반복되면, AI는 이러한 수정 사항을 학습하여 성별 편향을 반복적으로 생성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03_“젠더 편향” 중에서
AI 번역기의 한국어 의성어·의태어 처리는 아직 뚜렷한 한계를 지닌다. 그럼에도 문맥을 고려하려는 시도, 소리의 질감이나 감정을 살피려는 움직임은 분명히 관찰된다. 그러나 한국어 화자인 필자에게는 여전히 번역 결과가 전달하지 못하는 심리적 거리감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간들간들’은 ‘soft breeze(부드러운 미풍)’나 ‘gently(부드럽게)’ 같은 표현만으로는 메워지지 않는 감각의 틈이 있다. 한국어에는 ‘간들간들’, ‘살랑살랑’, ‘하늘하늘’ 등 바람을 묘사하는 다양한 표현이 존재하며, 각 단어가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는 미묘하게 다르다. 이는 수치화하기 어렵지만, 한국어 사용자에게는 분명히 구분되는 감각이다.
-06_“K-의성어·의태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