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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91143007049
· 쪽수 : 791쪽
· 출판일 : 2025-07-10
책 소개
목차
제10장. 소년들
1. 콜랴 크라솟킨
2. 꼬맹이들
3. 한 초등학생
4. 주치카
5. 일류샤의 침대 곁에서
6. 조숙
7. 일류샤
제11장. 이반 표도로비치 형제
1. 그루셴카의 집에서
2. 아픈 발
3. 어린 악마
4. 찬송과 비밀
5. 형이 아니야, 형이 아니라고!
6. 스메르댜코프와의 첫 번째 만남
7. 스메르댜코프를 두 번째로 찾아가다
8.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스메르댜코프를 찾아가다
9. 악마. 이반 표도로비치의 악몽
10. “이건 그놈이 한 말이다”
제12장. 잘못된 판결
1. 운명의 날
2. 위험한 증인들
3. 의학 감정과 호두 한 푼트
4. 행운이 미탸에게 미소 짓다
5. 급작스러운 파국
6.검사의 논고, 성격 묘사
7. 사건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개관
8. 스메르댜코프에 대한 논고
9.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심리 분석. 질주하는 트로이카. 검사 논고의 피날레
10. 변호인의 변론. 양날의 칼
11. 돈은 없었다. 강도짓도 없었다
12. 게다가 살인도 없었다
13. 사상의 간음자
14. 촌놈들이 제 고집을 부리다
에필로그
작품 이해를 돕는 자료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1.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 자기가 어리석고도 바보 같은 질문들을 하고 있음을, 그러나 반드시 그런 식으로 묻고 싶었고, 꼭 그런 식으로 묻지 않을 수 없었음을 마음속으로 느꼈다.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그런 감동이 심장 속에 마구 솟구쳐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그는 울고만 싶다. 언나가 더 이상 울지 않도록, 시커멓게 마른 아이들의 어머니가 더 이상 울지 않도록, 이 순간부터 어느 누구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모든 사람에게 뭔가를 해 주고 싶다. 어떠한 장애가 있더라도 미루지 않고, 지금 당장, 바로 지금 당장 카라마조프식의 억제할 수 없는 힘으로 그렇게 하고 싶다.
2.
“이 끔찍한 두 달 동안 형은 혼자 있을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한 게 한두 번이 아니야.” 알료샤는 이전과 같이 조용히, 그리고 또박또박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자기 의사에 따라서가 아니라, 그 어떤 저항할 수 없는 명령에 복종하듯, 정신 나간 것처럼 말을 뱉어내고 있었다. “형은 스스로를 책망하면서, 살인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형 자신이라고 스스로에게 고백해 왔어. 하지만 형이 죽인 게 아니야, 형이 틀린 거야, 살인자는 형이 아니야, 내 말을 들어, 형이 아니야! 이 말을 하라고 하느님이 나를 형에게 보내신 거야.”
3.
만약 우리 가슴속에 단 하나의 좋은 추억이 남아 있다 치더라도, 그것이 언젠가는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후에 나쁜 사람이 될지도 모르고, 또 바보 같은 행동 앞에서 버텨 내지 못할지도 모르고, 다른 사람들의 눈물을 조롱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또 아까 ‘모든 사람을 위해 고통받고 싶다’라고 외친 콜랴 같은 그런 사람들에게 사악한 조소를 퍼붓게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만, 어쨌건 우리가 아무리 사악해진다 할지라도, 우리가 어떻게 일류샤를 묻었는지, 우리가 최근에 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또 바로 지금 이 바윗돌 옆에서 우리가 다 함께 얼마나 사이좋게 이야기했는지를 기억한다면, 우리 중에 가장 잔인하고 가장 냉소적인 사람도, 설사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된다 하더라도, 어쨌거나 지금 이 순간 자기가 얼마나 선량하고 좋은 사람이었던가에 대해서만은 마음속으로 감히 비웃지 못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