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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컴퓨터/모바일 > 인공지능
· ISBN : 9791143012029
· 쪽수 : 138쪽
· 출판일 : 2025-09-12
책 소개
목차
AI에 대한 현상학적 반성
01 생각하는 기계
02 컴퓨터가 하지 못하는 것
03 계산주의적 지성관
04 계산주의적 지성관을 위한 가정들
05 인간의 세계성
06 인간의 신체성
07 인간의 목적성
08 기량
09 GOFAI의 한계와 직관적 기량의 상실
10 신경망 AI와 AI의 미래
저자소개
책속에서
열광에도 두려움에도 치우치지 않고, AI가 우리 삶에, 사회에, 세계에 무엇을 가져올지 고찰하는 것이 학문의 임무일 것이다. 이러한 고찰은 AI, 인공적 지성이 어떤 지성인지에 대한 이해를 요구한다. 그것이 어떤 지성인지에 따라 우리가 AI에 기대하고 예상할 수 있는 바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업은 또한 인간 지성이 어떤 지성인지 이해하는 작업과 분리될 수 없다. 현재까지 우리가 유일하게 이해하는 지성이 인간 지성인 한, AI가 어떤 지성인지 밝히는 작업은 우리의 지성에 비추어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AI의 지성과 인간 지성에 대한 철학적 반성 작업, ‘인공 이성 비판(critique of artificial reason)’이다.
_“AI에 대한 현상학적 반성” 중에서
본질적인 것의 식별은 문제를 푸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가령 배 하나로 사람과 사자를 강 건너편으로 옮기는 문제를 풀려 한다면, 여기서 배의 속도가 비본질적임을 알아야 한다. 반면 이동 시간을 고려해야 하는 다른 문제에서는 배의 속도가 본질적일 것이다. 이를 식별하지 못한다면 AI는 문제 풀이 과정에서 비본질적 요소들 사이에서 헤매게 된다. AI 설계자들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의 구별을 프로그램에 미리 탑재했다. 이로써 AI 프로그램은 해당 과제에서 본질적인 것에 집중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인간 지성의 핵심은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을 구별하는 능력 자체에 있다. 이 능력은 설계자들이 보유하고 컴퓨터는 갖지 못한 것으로 남겨졌다.
_“02 컴퓨터가 하지 못하는 것” 중에서
수많은 몰입적 경험을 통해 전문가는 상황 파악과 대처의 엄청나게 거대한 레퍼토리를 보유한다. 그러나 그는 이를 의식하지 않는다. 비유하자면 기량은 마치 그의 몸이 된 것 같다. 그는 팔과 다리를 움직이듯 자연스럽게 기량 있는 행위를 한다. 전문적인 운전자는 차와 도로의 상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대응한다. 이에 따라 그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적절하게 커브를 돌거나 멈출 수 있다. 프로 체스 선수들은 수 초 안에 행보를 할 때에도 실력 감소를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수준의 기량에서 행위는 더 이상 문제 풀이가 아니다. 전문가는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행위를 할 뿐이다.
_“08 기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