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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컴퓨터/모바일 > 인공지능
· ISBN : 9791143015273
· 쪽수 : 123쪽
· 출판일 : 2026-01-05
책 소개
목차
AI 시대, 왜 자연을 다시 상상해야 하는가?
01 몸으로 읽던 자연의 언어
02 기술이 만든 자연 지배의 역사
03 기술이 재구성하는 감각
04 AI가 여는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
05 보이지 않던 관계망의 발견 :〈헤일로〉
06 곤충 감각의 번역 :〈폴리네이터 패스메이커〉
07 누에와의 협업 :〈실크 파빌리온 II〉
08 얽힘의 시대 : 창조성의 크렙스 순환
09 AI 시대의 세미오시스
10 인간의 자리를 묻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몸의 감각을 활용한 실천적 지혜는 전 세계 곳곳에서 발견된다. 북극의 이누이트족은 눈 위의 무늬와 바람의 자취를 읽어 내며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해 왔다. 호주의 아보리지널들은 드림타임 신화를 노래 형식의 ‘송라인(Songline)’으로 기억해 두고, 별빛, 바위, 바람, 냄새 같은 감각 표지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자연 경관 전체를 거대한 지도이자 생존을 위한 실천적 지침으로 삼았다. 아마존의 원주민들은 세대에 걸친 촉각, 후각 관찰로 수천 종의 식물 특성을 구별하고, 이를 통해 정교한 약초 지식 체계를 일궜다. 이때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거나 통제하려 하지 않았다. 자연은 곧 인간의 시계였고, 인간의 몸은 자연의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안테나와 같았다.
-01_“몸으로 읽던 자연의 언어” 중에서
인지·정서적 변화와 감각의 편중은 생활 패턴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그 기저에는 근대 과학기술이 세계를 인식하고 경험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놓은 더 근본적인 전환이 자리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생활 세계(Lebenswelt)의 경험적 층위를 망각하게 한다. 날씨를 경험한다는 것은 우리 몸이 온도, 습도, 바람, 빛을 한데 엮어 느끼며 기분과 행동을 조율하는 일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적인 관점에서 날씨는 온도, 습도, 기압, 풍속 등의 객관적 수치로 환원된다. 그 결과 생활 세계의 풍부한 의미 구조는 단순화되고, 인간의 구체적 경험은 과학적 대상으로 환원된다.
-03_“기술이 재구성하는 감각” 중에서
“공감 알고리즘(empathy algorithm)” 또는 “이타적 알고리즘(altruistic algorithm)”이라 불리는 이 시스템의 작동 방식은 이렇다.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지역별 식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여기에는 개화 시기, 색깔, 꽃 형태, 토양 조건 등이 모두 포함된다. 동시에 벌의 비행경로는 어떻게 되는지, 딱정벌레는 어떤 방식으로 꽃을 탐색하는지 등 각 곤충 종의 행동 특성을 파악한다. 이 모든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는 다종의 곤충들에게 최대 이익이 돌아가는 최적의 식물 조합과 배치를 계산한다. 이 시스템은 서로 다른 곤충 종들의 요구사항을 동시에 만족시키면서, 계절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설계를 제안한다. 이른바 생태적 관점에서 ‘공동 최대 가치’를 구현하는 셈이다.
-06_“곤충 감각의 번역 :〈폴리네이터 패스메이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