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일간
|
주간
|
월간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내 아내의 프러포즈

내 아내의 프러포즈

백선 (지은이)
동아
9,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로딩중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17개 4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3,600원 -10% 180원 3,060원 >

책 이미지

내 아내의 프러포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내 아내의 프러포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0485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13-08-22

책 소개

백선의 로맨스 소설. 염서희, 자신보다 열네 살이나 어린 여자. 한 번도 여자로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여자로 보이지도 않는 동네 꼬마. 그런 꼬마를 데려와 자신의 아내라는 자리에 떡하니 앉혀 놓으니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 처사였다.

목차

프롤로그 7
1. 고집이 낳은 결과 14
2. 절대 안 될 일 34
3. 마음이 정하는 시간 58
4.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랑 82
5. 한 달 후 103
6. 득이 되는 선택 120
7. 이혼이라는 전제 조건 176
8. 뜻밖의 초대장 220
9. 문제의 그날 247
10. 축복받지 못한 아이 289
11. 결심 316
12. 짝사랑의 짝사랑 352
13. 꿈을 꾸는 프러포즈 408
14. 그와 그녀, 그리고 그 후 443

저자소개

백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인생은 나이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의 결핍으로 늙는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을 보태지만 열정을 잃으면 영혼에 주름이 진다.” 사무엘 올만의 명언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의 중요성, 마음을 위한 몸, 몸을 위한 마음, 포기하며 세상에 길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꿈꾸며 세상과 타협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100%의 열정으로 작품에 임하고 싶습니다. 2013년 현재 ‘백선로드’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입니다. 출간작 커피 그리고 설탕 한 스푼 남편의 유혹 이중인격 바로잡기 셰리 1000℃ 아이스크림
펼치기

책속에서

한옥의 긴 처마 끝으로 굵은 빗줄기가 세차게 떨어졌다.
쏟아지는 비에 처마 밑 흙바닥은 순식간에 물웅덩이가 만들어졌고, 줄기차게 이어지는 물줄기에 고인 물은 쉴 새 없이 사방으로 빗물을 튕겨댔다.
점점 더 짙어지는 비구름에 대궐 같은 기와집은 한낮에도 어둠에 휩싸여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풍겼다.
불도 켜지 않은 안채의 안방, 그 안을 차지한 두 여자는 서로 마주보기만 할 뿐 한참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결국 손을 든 이는 6폭짜리 산수화가 그려진 병풍 앞에 자리한 백발노인이었다.
“참말로 못 말리겠다. 니는 나이도 어린 기, 와 그리 쓸데없는 고집이 쎄노? 내가 니 잘못되라고 이라는 건 줄 아나? 내가 니 어릴 때부터 봐 와서, 니 생각해서 안 된다 하는 거 아이가. 근데 말끼를 못 알아 묵고 이라면 내보고 어쩌란 말이고? 하늘에 있는 느그 아부지가 알면 어짤라꼬?”
노인의 걱정스런 다그침에 마주하고 있던 앳된 얼굴의 여자가 무릎을 꿇은 상태로 거리를 좁혀와 노인의 손을 덥석 잡았다.
“아버지도 이해해 주실 거예요. 그러니까 할머니, 제발, 제발 허락만 해주세요, 네? 저희 가족은 제가 잘 설득할게요! 할머니가 허락해 주시지 않으면 허락해 주실 때까지 여기서 꼼짝도 하지 않겠습니다!”
여자의 고집에 춘복의 주름진 이마가 더욱 깊게 파였다.
춘복은 관자놀이를 손으로 꾹 누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 얌전하고 예의바르기로 소문난 아이가 느닷없이 찾아와 자신의 손자인 태원과 결혼을 시켜달라고 하니 황당할 뿐이었다.
“서희야…… 니 지금 태원이가 몇 살인지는 알고 결혼을 시키달라는 기가?”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알고도 그런 소릴 하는 기라고?”
“아니까 지금에서야 말씀드리는 거예요.”
춘복이 일그러진 미간을 더욱 좁히며 자신의 왼손을 감싸고 있는 서희의 손을 오른손으로 토닥거렸다.
“서희야, 고집 그만 부리라. 내라고 니처럼 참하고 어른 공경할 줄 아는 아를 손자며느리로 왜 안 들이고 싶겠노? 허지만 모든 일에는 도리라는 게 있는 기다. 내가 니를 손자며느리로 들이면 느그 가족은 물론 우리 식솔들, 동네 사람들 전부 태원이한테 손가락질할끼다. 그라고 종갓집 맏며느리라는 자리가 어디 쉬운 줄 아나? 니가 감당하기에 턱도 없다카이. 그만 고집 피우고 돌아가라 고마.”
“할머니…… 혹시 저희 집안이 눈에 차지 않으셔서 그러시는 건가요? 그런 거라면…….”
“그런 게 아니라케도 이라노! 똑똑한 아가 와 이래 답답하게 구노? 내가 방금 말했제, 이게 다 니를 위한 일이라고 말이다. 내 니를 손녀딸처럼 생각해서 하는 소린기라. 태원이 갸랑 와 결혼하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녀석 까놓고 말해가 이혼남이다. 그기다 니보다 열네 살이나 많다. 동네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맨치로 소문이 파다한데, 이제 막 고등학교 졸업한 얼라가 태원이 색시가 된다카믄 사람들이 뭐라 카겠노? 제일 먼저 느그 어무이가 쓰러지고 말끼다. 맞다, 느그 어무이가 니 여 온 거 알고는 있나?”
춘복의 말에 막힘없던 서희의 입이 꽉 닫혔다. 그 모습에 춘복은 일그러진 이마를 부드럽게 폈다.
“그봐라. 느그 어무이한테 말도 못 꺼내고 있으면서 무슨 생각으로 태원이랑 결혼을 한다카노?”
“말…… 할 거예요.”
“언제?”
“할머니한테 허락받은 다음에요.”
서희의 맹랑한 대답에 춘복의 입이 쩍 벌어졌다.
“뭐라꼬? 내한테 허락부터 받고 느그 어무이한테 허락을 받는다꼬? 그럴 리도 없겠지만, 내가 그러라고 한다케도 느그 어무이가 오냐, 태원이 할매가 허락을 했으니 옳다구나 시집가도 좋다고 할 것 같나?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다! 느그 어무이를 내가 모르나? 갸가 죽으면 죽었지 태원이한테 니를 보낼 것 같나?”
춘복은 서희의 집안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서희의 아버지, 일주는 자신의 아들 대봉과 죽마고우에 그 아내인 순실은 이 동네에서 땅 부자로 부유하게 자랐다. 하지만 일주가 뜻밖의 사고로 세상을 일찍 뜨는 바람에 순실 혼자서 힘들게 자식들을 키웠고, 그 고생 덕에 아들은 효자에다 딸은 칭찬이 자자할 정도로 착하고 영특하게 자라주었다. 그렇게 애지중지 키운 딸을 이혼남인 태원에게 줄 리가 만무했다.
툭툭,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유독 크게 들려왔다.
춘복은 흥분한 가슴을 진정시키려 열린 창틈으로 떨어지는 비를 잠시 바라봤다. 종손인 태원만 생각하면 앞뒤 잴 것 없이 서희를 집안에 들이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의 욕심 때문에 한창인 서희의 앞날을 막을 수는 없는 법, 춘복은 서희의 손을 제자리로 돌리며 고개를 내저었다.
“고마하자, 서희야.”
“할머니.”
“와?”
“저희 어머니한테 허락만 받아오면 받아주실 건가요?”
“뭐라꼬?”
“저희 어머니가 허락만 하시면…… 이 결혼, 적극적으로 밀어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그럼 어머니 허락 먼저 받아오겠습니다.”
“아이고, 야가 진짜로…….”
“약속해 주세요, 할머니.”
옅은 두통이 몰려왔다. 춘복은 흔들림 없는 서희의 눈을 마주하며 맑고 깨끗한 눈동자 속에 담겨 있는 무모한 고집을 보았다.
고 녀석, 참말로 마음에 든데이.
억지로 결혼하라는 것도 아니고, 저가 좋아서 저러니 춘복도 슬슬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거 잘 알고 있었지만, 만에 하나 순실이 허락만 해준다면 못이기는 척 결혼시킬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서희처럼 야무지고 참한 아이가 한씨 집안에 시집만 와준다면야 이 집안의 복이 아닐 수 없었다. 비록 이혼이라는 큰 흠 때문에 서희를 태원의 짝으로 생각지 않았지만 그녀 스스로가 좋아서 저리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니 춘복의 마음도 자꾸만 흔들렸다.
반대만 하기에는 서희라는 아이가 너무 탐이 났다. 어차피 태원도 재혼을 시켜야 하는 마당에 그 상대가 서희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욕심이 난 춘복은 간절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서희의 눈을 보며 생각했다.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이 아이에게 그 기회를 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고.
춘복은 옷고름을 가볍게 고쳐 묶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졌다. 알았다, 니 말대로 해주꾸마. 단, 느그 어무이 허락이 먼전기라. 알긋나? 느그 어무이 허락 못 받아오면 내도 절대 허락 못해주니까는 그리 알고 고마 가보그라.”
“정말이세요……? 약속해 주시는 거죠?”
“하모, 내가 빈말하는 거 봤나? 느그 어무이 허락만 받아오면 나머지는 내가 다 밀어주꾸마. 그러니까 여서 똥고집 고마 부리고 퍼뜩 집으로 돌아가라.”
굳었던 서희의 얼굴이 처음으로 밝아졌다. 그녀는 처진 입꼬리를 위로 끌어올리며 머리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할머니. 감사합니다.”
“내한테 고마워할 거 없다. 열쇠는 느그 어무이가 쥐고 있는 긴기라.”
“네, 어머니는 걱정 마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설득할 테니까요.”
서희는 오랫동안 굽히고 앉았던 다리를 힘겹게 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란데 서희야.”
“예, 할머니.”
“태원이는 니 이라는 거 아나?”
“…….”
알 리가 없었다. 그가 이 사실을 알면 이런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을 테니까 말이다.
꾹 다문 서희의 입을 바라보며 춘복은 손사래를 쳤다.
“하기사 태원이랑 얘기가 됐으면 내한테 찾아오는 일도 없었겠제? 알았으니 고마 가보그라.”
서희는 춘복을 향해 허리를 숙인 뒤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먹구름으로 가득 찬 하늘에서는 여전히 굵직한 비가 거세게 떨어지고 있었다. 빗줄기에 차가워진 공기가 옷 사이로 스며들자 서희는 코트 깃을 단단히 여미며 섬돌 위의 신발을 꿰어 찼다. 그리고 장대 우산을 펼쳐 들고 그녀의 앞날만큼이나 거친 빗속을 한 발, 한 발 내디뎠다.
그녀의 나이 열여섯에 그가 결혼을 했다.
종손이라는 이유로 어른들의 중신으로 이뤄진 결혼이었다. 그땐 정말이지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웠다. 그 사람 앞에 여자로 설 수 없는 자신을 탓하며 매일매일을 ‘어쩌면’이란 희망을 걸고 지내왔다.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했다. 그리고 2년 만에 드디어 그가 이혼을 했다. 이유가 뭔지 몰라도 그녀에게는 기적 같은 희망이 생긴 셈이었다. 그리고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었다.
멀어질까 두려워 태원에게조차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그 앞에 여자로 설 수 있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졸업 때까지 묵묵히 기다렸다. 그리고 이제, 그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염서희, 이름 석 자를 걸고 그와 결혼을 올릴 날이 말이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
9791170194729